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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연로]봄 햇살 따라 찾은 나만의 쉼터

  • 김지온 기자
  • 입력 2026.04.24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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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온 취재본부장

봄 햇살이 유난히 따뜻했다. 화창한 날씨 덕분에 괜히 마음까지 밝아지는 기분이었다. 미세먼지 하나 없는 맑은 하늘을 바라보니, 복잡했던 마음도 함께 정화되는 듯했다.

 

점심을 먹고 괴산 농막으로 향했다. 가는 길은 한적했고, 산과 들은 온통 알록달록한 꽃들로 물들어 있었다. 꽃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행복감이 스며들었다. 푸른 숲은 생동감 넘치게 봄의 향기를 품고 있었고,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시골 풍경은 마음을 포근하고 정겹게 감싸주었다.

 

농촌은 한창 농번기라 모두가 분주한 모습이었다. 밭에 심어진 옥수수는 서로 경쟁하듯 쑥쑥 자라고 있었고, 들판에서는 봄나물을 뜯는 사람들의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이런 풍경들을 바라보며 가다 보니 어느새 농막에 도착해 있었다.

 

농막으로 오르는 길은 일부 비포장 구간에 경사까지 있어 차량이 올라가기에 다소 쉽지 않다. 울퉁불퉁한 길을 지날 때마다 차가 좌우로 흔들리지만, 그런 과정조차 작은 스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농막 주변은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겨울의 휑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있었다. 불과 일주일 사이에 잔디꽃과 연산홍이 활짝 피어 있었고, 향긋한 꽃내음이 코끝을 간질였다. 도시에서 느끼던 탁한 공기와는 달리, 이곳의 맑은 공기와 꽃향기는 마치 약수를 마시는 듯한 기분을 안겨주었다.

 

지난주에 심었던 나무들도 싱싱하게 잘 자라고 있었다. 예전에 나무를 몇 번 제대로 키우지 못했던 기억이 있어, 이번에는 더 정성껏 돌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자주 오지 못하는 만큼 나무와 꽃에 물을 충분히 주었다. 마치 고맙다고 인사하는 듯한 느낌에, 속으로 “잘 자라다오” 하고 조용히 기도했다.

 

농막은 올 때마다 조금씩 변해 있었다. 돌을 하나씩 주워 축대를 쌓고, 나무를 심어온 시간이 이제는 눈에 보이는 결실로 이어지는 듯하다.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동안의 수고가 자연스럽게 보람으로 다가온다.

 

늘 잠시 머물다 돌아와야 하는 발걸음은 아쉽지만, 이곳에 오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잡념이 사라져 참 좋다. 마치 어머니 품에 안긴 듯한 따뜻함이 느껴진다.

 

이곳에서 충분히 쉬고 돌아가면, 다시 시작될 일주일이 한결 가볍고 즐겁게 느껴진다.이 농막은 내게 행복과 위안을 듬뿍 안겨주는 소중한 세컨하우스다. 이곳이 있기에 삶이 더 풍요로워지고, 매주 주말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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