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사람은 누구나 꿈을 가지고 살아간다. 아마 꿈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꿈이 있다는 것은 내가 살아 있다는 증거이며, 더 나은 행복을 찾고 더 넓은 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원동력이 된다. 사람마다 꿈의 모습은 다르지만,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과 자기 변화가 필요하다.
막연히 시간이 지나면 꿈이 저절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고, 아무런 노력 없이 얻어지는 것은 없다. 성공한 사람이나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가로 인정받는 사람들은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땀 흘리고 끊임없이 노력해 왔기 때문이다.
나 역시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꿈을 품고 살아왔다. 학창 시절 장래 희망을 적는 칸에는 늘 ‘공무원’이라고 썼다. 오랜 시간 그 꿈에는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내 마음속 꿈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그 계기는 어느 날 방송 화면 속 한 기자의 모습을 보면서였다.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가 되는 현장을 찾아가 마이크를 들고 뉴스를 전달하는 기자의 모습은 내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자신감 넘치는 표정과 논리적인 말투, 그리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은 나에게 새로운 꿈을 심어주었다. ‘나도 기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 것이다.
그때부터 기자가 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관련 서적을 읽고, 현직 기자들을 만나 취재 경험과 취재 방법, 기사 작성법 등에 대해 배우며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달았다. 기자라는 직업이 단순히 글을 쓰는 일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고 사람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대학 졸업 후에는 기자가 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여러 언론사의 문을 두드렸다. 이력서와 지원 서류를 보냈지만 아무런 연락이 오지 않는 곳도 있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합격 통지서를 받는 그날까지 스스로를 다잡으며 노력했고, 마침내 한 언론사로부터 합격 소식을 받게 되었다.
그 순간의 기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다. 마치 하늘을 나는 듯한 기분이었다. 첫 출근 날을 기다리는 동안 설렘과 긴장이 함께했다. 드디어 출근한 첫날, 인사를 나누고 수습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기자 생활을 시작하려면 6개월간의 수습 기간을 거쳐야 했다. 강도 높은 교육과 현장 경험을 견뎌야 했고, 선후배 간의 규율도 매우 엄격했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그때의 조직문화는 마치 군대와 같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수습 과정에서 힘든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는 동기들도 있었다. 나 역시 ‘그만두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버티지 못한다면 앞으로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기 어렵다’는 마음으로 나 자신과 싸웠다. 힘든 순간들을 견디며 결국 수습 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고, 그때 느낀 성취감과 자부심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
이렇게 수습을 마치고 시작한 기자 생활이 1980년대 말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강산이 몇 번이나 변했다. 기자 생활 초기에는 취재한 내용을 200자 원고지에 직접 작성해야 했지만, 지금은 혁신적인 기술 발전으로 노트북 하나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기사를 작성하고 신속하게 보도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편리하고 빠른 변화 속에서 기자라는 직업의 매력은 더욱 커졌지만, 한편으로는 원고지를 사용하던 시절의 정겨움과 추억이 떠오르기도 한다.
내가 기자 생활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언론사는 지금처럼 많지 않았다. 그러나 언론 자유화와 사회 변화 속에서 현재는 수많은 언론사가 존재하게 되었다. 다양한 정보를 국민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언론인의 책임도 더욱 커졌다.
기자의 생명은 글쓰기 능력이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갖춰야 할 것은 올바른 인성과 품격이다. 아무리 글을 잘 쓰고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태도와 책임감이 없다면 진정한 기자라고 할 수 없다. 인격과 품성은 스스로 끊임없이 갈고 닦아야 하는 것이다.
한 사람의 부족한 행동이 전체 언론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나 역시 완벽한 사람은 아니지만, 언론인으로서 품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그것이 오랜 시간 기자라는 직업을 이어올 수 있었던 힘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흔히 지금을 100세 시대라고 말한다. 앞으로 살아갈 시간이 많은 만큼 끊임없이 도전하고 변화해야 한다. 현실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나아갈 때 더 큰 기회와 행복을 만들 수 있다.
언제까지 기자라는 직업을 이어갈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앞으로도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다. 세상은 넓고 아직 내가 할 일은 많다. 새로운 환경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나 자신부터 변화해야 한다.
이제는 두려움보다 도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자 한다. 긍정적인 생각과 적극적인 자세로 새로운 길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결국 내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느냐에 따라 나의 목표도, 행복도 만들어갈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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