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안신일 세종시의회 의장과 30일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눴다. 며칠 전 인터뷰 일정을 요청한 뒤 어렵게 마련된 자리였다. 약속 시간에 맞춰 의장실을 찾았다. 안 의장은 필자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악수를 나누고 인사를 건넨 뒤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소회부터 물었다. 안 의장은 그동안의 의정 경험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차분하게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인터뷰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된 부분은 단연 행정수도 특별법과 관련한 그의 생각이었다.
안 의장은 행정수도 완성에 대해 한 치의 흔들림 없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행정수도 완성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며 임기 내 행정수도 특별법 제정과 국회 세종의사당, 대통령 세종집무실 건립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의 발언에는 단순한 정치적 수사가 아닌 확신과 책임감이 담겨 있었다. 특히 행정수도 완성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의지는 세종시가 걸어온 지난 시간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확히 짚고 있었다.
행정수도 완성은 세종시민들의 오랜 염원이다. 그러나 이는 세종시만을 위한 지역 현안이 아니다. 수도권 과밀을 해소하고 국가 균형발전을 실현하기 위한 대한민국 전체의 과제다.
최근 행정수도 특별법을 둘러싼 정치권의 움직임도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조정식 국회의장이 특별법의 연내 통과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은 의미가 크다. 국회의장의 발언은 그 자체로 무게감을 갖는 만큼 세종시민들에게는 기대와 희망을 안겨주는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민주당 당대표 후보들도 세종을 찾아 행정수도 특별법의 당론 채택과 정기국회 내 처리를 약속했다. 김민석, 정청래 후보 등은 모든 역량을 발휘해 반드시 법안 통과를 이끌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국회의장과 여당 지도부가 한목소리를 내고, 여야가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대승적 관점에서 힘을 모은다면 행정수도 특별법 통과는 충분히 가능하다. 국민의힘 역시 장동혁 대표가 행정수도 특별법 처리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제는 정치권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중요한 것은 약속이 아니라 결과다. 정치권이 그동안 반복해온 희망의 메시지가 또다시 시민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일이 되어서는 안 된다. 세종시민들은 이제 말보다 행동을 원하고 있다.
시간은 많지 않다. 행정수도 특별법의 실질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개헌특위 구성 등 필요한 절차를 조속히 진행해야 한다. 정치권이 계산과 논리를 앞세워 시간을 보내는 동안 국가 균형발전의 기회가 사라져서는 안 된다.
지금은 행정수도 완성을 향한 중요한 전환점이다. 세종시와 세종시의회, 시민들이 하나로 힘을 모으고 국회와 여야 정치권이 추진력을 발휘한다면 오랜 숙원인 행정수도 완성의 꿈은 현실이 될 수 있다.
기회는 자주 찾아오지 않는다. 이번만큼은 정치권이 국민과 세종시민 앞에서 한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새로운 역사를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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