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온 취재본부장
사람들은 상대를 평가할 때 제일 먼저 어디를 볼까? 그 사람의 외모를 보는 사람, 내면을 보는 사람, 성격을 보는 사람 등 각양각색일 것이다.
그 중에서 상당수의 사람들은 상대의 내면보다는 겉모양을 보는 이가 더 많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사람을 볼 때 겉의 화려함보다는 진실 된 내면을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물론 진실 된 마음은 짧은 시간에 파악할 수 없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면모를 파악할 수 있다. 성격이 좋은 사람인지, 남을 먼저 배려하는 사람인지, 나만 생각하는 사람인지, 아니면 남을 등쳐먹는 사람인지....
옛날 한 부자가 있었다. 그 부자는 자신이 인격이 높은 사람이라고 늘 자랑하고 다녔다. 그래서 인품이 뛰어난 많은 학자를 초대해 대화를 나누는 걸 좋아했다.
덕망이 높은 한 스님이 이 소문을 듣게 되었다. 스님은 그 부자가 정말 괜찮은 사람인지 한번 테스트 해보기로 했다.
스님은 일부러 너덜너덜한 옷을 입고 부잣집을 찾아갔다.그 날은 마침 부자의 생일이었다.
대문을 지키던 하인은 남루한 옷차림의 스님을 보자 얼굴을 찡그렸다.
그러면서 하인은 “거지 주제에 여기가 어디라고 함부로 들어오는 거냐. 썩 나가지 못하겠는냐”하고 벌컥 화를 냈다.
스님은 하인에게 “주인님을 꼭 한 번만 만나게 해달라”고 애원했다.
잠시 후 부자가 나오더니 “에잇, 재수없어. 오늘같이 경사스러운 날에 웬 거지야. 냉큼 쫓아버려라” 하고 화를 내며 집으로 들어갔다.
이렇게 무시를 당하고 쫓겨난 스님은 재빨리 절로 와서 새 옷으로 갈아 입고 다시 부잣집으로 찾아갔다. 이번에는 부자가 째빨리 뛰어나와 스님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스님, 어서오세요. 이렇게 훌륭하신 스님께서 저희 집에 오시다니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부자는 온갖 아양을 떨면서 맛있는 음식을 푸짐하게 대접했다. 하지만 스님은 음식을 먹지 않고 옷 소매에 열심히 넣기만 했다.
부자는 이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 스님에게 물었다.
“어찌 음식은 드시지 않고 옷 속에 넣으십니까?”
그러자 스님은 “당신이 대접하는 손님은 이 깨끗한 옷이니까 옷에게 음식을 먹이는 중이라오.”하고 대답했다.
당황한 부자는 “스님, 그게 무슨 말씀이신가요?”하고 물었다.
“아까 내가 초라한 옷을 입고 왔을 때는 본 척도 안하더니 깨끗한 옷을 입고 오니까 이렇게 극진하게 대접하지 않소. 당신은 옷차림으로 인격을 재는구려.”
스님은 이 말을 남기고 부잣집을 나왔다. 부자는 그제서야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다.
그렇다. 앞서 스님과 부자의 예를 들었듯이 사람을 평가할 때는 너무 외모만 보고 평가해서는 안 된다.
저 사람은 옷 입은 것이 남다르니까 돈도 있고 재산도 있을거야 하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반대로 저 사람은 옷 차림이 엉성하니까 가진 것도 없고 머릿속에 든 지식도 부족할 거야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람을 만날 때는 옷 차림을 깨끗이 하고 만나는 것이 기본 예의이고 상대에 대한 배려다. 그러나 옷차림이 남루하다고 해서 사람의 잣대를 평가하고 상대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자신이 인격이 높은 사람이라고 자랑하는 부잣집 사람처럼 우리는 상대를 깔보는 사람이 되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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