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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과 9범 사형수 출신의 목사다

  • 김지온 기자
  • 입력 2021.1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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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온 취재본부장

얼마 전 필자는 청주에 소년소녀가장 돕기 장학금 전달식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취재를 갔다. 그 행사는 A목사가 주관하는 행사였다. 부대행사로 지역 가수들이 나와 노래를 부르며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는 시간도 가졌다. 

A목사는 이번 행사는 물론이고  수십 년째 어렵고 소외된 이웃과 사랑을 나누며 소년소녀가장을 돕고 있다. 자신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고 희생하는  따뜻한 목사였다. 

A목사는 필자에게 자신이 쓴'장발장 목사' 스토리라는 책을 한 권 주면서 읽어보라고 있다. 책을 받아들면서 그저 그런 책이겠지 하고 관심을 갖지 않았다. 

하루는 시간을 내어 그 책을 읽어 보았다.빨간 표지로 된 그 책은 A목사의 인물 사진과 함께 ‘빵을 훔치다 소년원에 잡혀간 것을 시작으로 ...’ ‘감옥살이 22년 6개월’ 전과 9범 사형수 출신‘이라고 큼지막하게 적혀있었다.

인상이 좋고 선해 보이는 A목사가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는 것이 충격이었고 내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책에는 그가 살아온 삶의 역정이 자세히 적혀있다.

2살 때 친어머니를 잃은 후 새 엄마와 관계가 좋지않아 13살 때 가출한 이야기, 소매치기 왕초 아내와의 사랑 이야기, 빚을 많이 지어 섬으로 팔려간 창녀 누나를 구해주는 이야기, 창녀 누나의 기둥서방을 흉기로 찔러 살인 미수혐으로 교도소에 들어온 이야기, 너무 배가 고파 빵을 훔쳐 소년원에 들어온 이야기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스토리가 담겨 있었다. 

한마디로 그 목사는 살인에 절도, 폭력 ,마약 등 못된 짓은 다하고 다닌 질 나쁜 사람이었다. 

소년원과 교도소가 자신의 집일 정도로 감옥 독방에서 그는 아무런 삶의 희망도 없이 지냈다. 그런데 그가 갇혔던 감옥에 목사 한 분이 찾아와 복음을 전해주었다. 

그때 비로소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된 그는 어려운 이웃을 돌보며 평생 지은 죄를 속죄하며 살아가리라 결심하게 된다.

이런 결심을 하게된 그는 2008년 목사 안수를 받고 교회를 개척하여 현재 감옥의 재소자들에게 복음을 전해주며 살아가고 있다.

어릴 적부터 악행을 저지르며 살다가 마음을 다잡고 새 인생을 산다는 것은 쉽지않은 일이다. 이런것을 볼때 그는 인생 역정의 드라마를 쓴 목사가 아닌가 생각된다.

전과 9범의 범죄자이자 사형수였던  그는 지금도 늘 회개하고 기도하면서 과거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피해를 당한 사람들에게 용서를 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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