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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가져다 준 청첩장의 계좌번호

  • 김지온 기자
  • 입력 2022.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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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온 총괄 취재본부장

필자는 한 달에 서너 통의 청첩장을 받는다. 대부분 친척이나 친구, 지인들이 보내오는 청첩장이다. 그중에는 별로 친하지 않고 얼굴 정도만 아는 사람의 결혼 청첩장도 받는다. 

친밀하지 않은 사람의 청첩장을 받을때는 기분이 썩 좋지 않다. 평소 연락을 주고 받거나 전화 통화라도 하면 그런 마음이 생기지 않을텐데 말이다. 

지난 주에는 2통의 결혼 청첩장을 받았다. 1통은 친구 아들의 청첩장이고 다른 1통은 얼굴 정도만 아는 사람의 딸 결혼 청첩장이다.

후자의 결혼 청첩장에는 예식 장소와 시간 그리고 ‘마음을 전하는곳’ 하고 계좌번호가  적혀 있었다.

예전 같으면 청첩장에 계좌번호를 적어보내면 예의없고 상식없는 사람이라고 비난을 받았지만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에는 이런 것이 극히 자연스런 현상이 됐다. 코로나19가 우리 결혼 문화에도 적잖은 변화를 주고 있는 것이다.

이는 시대 흐름에 따른 변화도 있지만 코로나 감염 우려때문에 참석을 꺼리기 때문이다.

결혼식은 축하를 해주고 축복을 받아야 하는 자리다. 그런데 사회적 거리두기와 인원 제한 등으로 가족과 친척, 친구 등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해 결혼식을 치를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펜데믹이 가져온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은행계좌로 축의금을 입금하는 방식의 결혼문화가 정착하면서 조금만 얼굴을 알아도 결혼 청첩장을 보내는 이가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왕래도 없고 연락도 없다가 딸 결혼시킨다고 갑자기 청첩장을 보내면 상대는 ‘뭐 이런 사람이 있어’하고 불쾌한 마음을 감추지 못할 것이다.

참석하지 못하면 계좌로 축의금이라도 보내라는 뜻 아닌가. 아무리 결혼문화가 바뀌고 청첩장에 계좌번호를 적어 보내는 것이 흉이 아니라지만 친밀함이 없는 사람에게까지 보내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본다. 

청첩장을 보낼때는 내가 보내도 되는 곳인지 한번 깊이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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