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온 취재본부장
필자의 외손자가 유치원 방학이라 우리 집에 와 있다. 외손자가 2명인데 모두 남자 아이다. 큰 아이는 4살이고 작은 아이는 6개월이 좀 넘었다.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자다.
그러나 남자 아이들이다 보니 장난이 심하고 말도 잘 안 듣는다. 방안과 거실은 손자들이 놀고 놔둔 장난감과 블록이 사방에 널려져 있다.
보다가 만 그림책도 방 구석에 아무렇게 놓여져 있기 일쑤다. 치우라고 하면 일부러 더 흩어 놓는다. 위험한 행동을 하지 말라고 하면 청개리처럼 더 한다.
할아버지 할머니를 말은 아예 듣지 않는다. “너 그러면 혼난다”고 큰 소리로 말해도 무서워 하지도 않는다.
큰 아이는 장난을 좋아하지만 책 또한 아주 좋아한다. 물론 그림책이다. 엄마가 읽어주지만 제 혼자서 그림을 연상하면서 내용을 주절주절 말하기도 한다.
그림책을 자주 보고 엄마가 매일 책을 읽어주다 보니 말도 제법 잘하고 표현력도 또래 아이들보다 풍부한 것 같다. 말할 때 어린아이 이상의 단어를 사용할땐 깜짝 놀랄때도 있다.
표현력을 키우고 말을 조리있게 잘 할 수 있게 하려면 독서가 제일 인 것 같다.
작은 손자는 남자답게 잘 생겼다. 웃을땐 그렇게 귀여울수가 없다. 아직 걷지 못하지만 기어다니는 것은 잘한다. 눈에 띄는 물건만 있으면 모두 입에 넣는다. 그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다.
할머니는 손자가 사고라도 칠까봐 뒤를 졸졸 따라 다닌다. 한참을 그와 있다보면 몸은 어느새 지쳐있다. 아이를 본다는 건 정말 힘들다. 잠깐인데도 그렇다.
아이 키우기 힘들고 교육비 등 여러 가지 돈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요즘 젊은이들이 결혼을 주저하고 결혼을 해도 아이를 안 낳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지자체에서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출산장려금을 2배이상 올린곳도 있다. 첫째는 500만원, 둘째는 1000만원 , 셋째는 1500만원, 넷째는 3000만원까지 준다고 한다.
오죽하면 이런 제도까지 만들었을까. 출산장려금을 지급해서 얼마만큼 출산율을 높일지는 알수 없지만 앞으로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
얘기가 잠시 다른 곳으로 빠졌지만 손자들이 집에 오니 절간같던 집은 모처럼 활기가 넘치고 사람사는 집 같다. 손자가 할머니, 할아버지 앞에서 노래를 부르며 재롱을 부릴때는 마음이 사르르 녹는다.
하루가 다르게 크는 손자를 보니 세월이 참 빠르다는 것을 실감할수 있다. 이번 주 토요일이면 손자들이 집으로 돌아간다. 아이볼때는 힘들지만 간다고 생각하니 허전한 마음이 지금부터 엄습해 온다.
서준아, 서진아 앞으로도 아픈데 없이 튼튼하게 잘 자라다오. 이것이 할아버지의 간절한 소망이다. 그리고 커서는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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