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온 취재본부장
박영국 세종시문화관광재단 대표가 우여곡절 끝에 26일 취임했다. 박 대표는 박근혜 정부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과 관련해 이순열 의장을 비롯한 민주당 시의원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 의장은 박 대표에 대한 청문회를 실시해야 한다며 시 집행부를 압박하기도 했다. 두 기관간 첨예한 대립과 전면전으로 시민들은 걱정과 함께 우려섞인 시선을 보냈다.
청문회는 시장 재량이라서 해도 되고 안 해도 된다. 하지만 시의회 이순열 의장을 비롯한 민주당 시의원들은 ""청문회를 안 하려고 하는 것은 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영국 대표는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인물이라며 최민호 시장은 박영국 대표의 임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갈등 국면에서도 최 시장은 박영국씨를 문화관광재단 대표로 임명했다.
어제(26일) 취임을 하고 27일 시청 기자실을 인사차 찾은 박영국 신임 대표는 박근혜 정부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을 받는 것과 관련해 ‘솔직히 억울하다’고 심정을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어떤 정치인이나 언론인, 문화인들도 블랙리스트 주도자라거나 작성에 관여했다고 표현한 적이 없다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이순열 의장도 블랙리스트 관련 ‘주도적 인사’라고 지적한 부분은 최근 공식 사과했다. 사과는 잘 한 일이다. 그렇지 않으면 갈등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박영국 대표는 여러 진통 끝에 임명됐다. 과거의 일은 모두 잊고 앞으로 문체부 문화예술정책실장과 대한민국예술원 사무국장 등을 역임한 공직 경험을 토대로 세종시를 품격 있는 문화 도시로 만들어 주길 바란다. 시민들도 문화예술 전문가인 박 대표에 거는 기대가 클 것이라 확신한다.
세종시의 문화 비전에 대해 헌신하고 싶은 마음으로 재단 시험을 봤다고 말했듯이 온 정열을 쏟아 세종시 문화와 관광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누구나 찾고 싶고 살기 좋은 세종으로 확실하게 만들어 줄 것을 다시 한번 당부하고 싶다.
비온 뒤에 땅이 굳듯이 시 의회와 집행부, 재단은 상호 존중하고 서로 협력하면서 박영국 대표가 신나게 일 할 수 있도록 화끈하게 힘을 실어주었으면 한다.
세 기관의 수레바퀴가 잘 돌아가야 세종시 발전은 물론 문화 예술도 한층 성숙해 질 수 있다. 자꾸 인사청문회를 놓고 지루한 공방전을 벌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양 기관의 공방으로 시민들은 많은 피로감을 느끼고 심기가 불편했다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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