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온 취재본부장
전공의들이 의대 정원 증원에 반대하며 진료 현장을 떠난 지 10일이 넘었다. 그러나 의료현장 복귀는 미미한 실정이다.
정부는 지난 2월 29일까지 전공의들에게 데드라인까지 주며 복귀를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미복귀 전공의들은 수 천명이 이른다. 전공의 8,945명이 아직도 집단 반발하며 미복귀한 상태이고 고작 565명만 진료 현장으로 돌아왔다.
의료 공백이 커지자 선배 의사와 스승들도 전공의들의 복귀를 잇따라 호소하고있다. 이들은 전공의들이 응급. 중증 환자가 기다리고 있으니 환자가 있는 병원으로 돌아와 치료에 전념해 달라고 읍소했다.
그렇다. 전공의들은 국민과 환자, 선배 의사들의 충고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열흘정도 집단행동을 보여주었으면 전공의들의 요구사항이 뭔지 정부도 모를리 없다. 이 정도면 전공의들의 생각이 충분히 어필됐다고 본다.
그런 만큼 전공의들은 집단 행동을 멈추고 의료 현장으로 복귀해야 한다. 전공들의 집단 행동으로 피해를 보고 고통을 겪는 건 환자들이다. 지금 수술과 치료가 연기되면서 환자 가족들은 애를 태우고 있다.
전공의들은 이러한 환자들의 고통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꺼져 가는 생명을 방치하고 강 건너 불 구경 하듯 보고만 있다면 의사의 본분을 망각한 것이다. 이는 한편으로 직무유기나 다름없다.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으로 빈 자리를 교수들이 채우며 응급 환자를 돌보고 있다. 교수와 전임의들은 이젠 체력이 바닥난 상태고 며칠이나 더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다.
환자를 볼모로 자신들의 밥그릇을 위해 집단 행동을 벌이는 작태는 그 누구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전공의들 때문에 무고한 생명이 죽어가고 있고 임산부가 병원에서 수술을 거부당해 아기가 유산됐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이렇게 생명이 죽어가는데도 전공의들이 자신들의 주장만 내세워서야 되겠는가. 지금은 어떤 이유로도 합리화 될 수 없다.
의사는 숭고한 직업이다. 그에 상응하는 대접과 인정을 받으려면 사회적 책무를 다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정부는 미복귀 전공의들에 대해 엄한 처벌을 내려야 한다. 주동자에 대해선 구속 수사는 물론 미복귀 전공의에 대해선 면허정지 등 단호한 사법적 조치가 필요하다. 엄포로 끝나서는 안된다.
이번에 정부에서 전공의들에 밀려 무릎을 꿇는다면 의대 정원 확대는 물론 의료 개혁도 힘들다는 것을 직지해야 한다. 지금까지 의대 정원을 늘리지 못한 건 의사들의 집단 행동과 그들의 말이 무섭기 때문에 실행 계획을 세웠다 가도 원 상태로 돌아갔던게 아닌가. 고통이 따르더라도 의사의 불패, 악습을 뿌리 뽑아야 한다.
전공의들도 불이익을 받지 않으려면 의료 현장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 의대 정원 2,000명 백지화를 요구해 봤자 지금으로선 속된 말로 씨알이 안 먹힌다. 특권층 의식도 버려라.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한 것이 부끄럽지 않은가.
전공의들의 미복귀로 정부와 의사단체는 강대강 대치 국면이다. 이 때문에 결국 피해는 환자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너무 강하면 부러질 수 있다. 대화로 유연하게 의대 정원 확대 문제를 풀어갔으면 한다.
전공의들은 이젠 의료 현장으로 돌아와 환자를 돌보면서 자신들의 주장을 펼치길 바란다. 정부 또한 의료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이들이 현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해 주길 바란다. 끊임없는 대화와 소통만이 얽힌 실타래를 풀 수 있다.
BEST 뉴스
-
[상식더하기]절대 상대의 열등감을 건드리지 마라
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두 번쯤은 열등감을 느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 가장 큰 열등감을 느낄까. 대개 다른 사람의 지적이나 평가를 받을 때다. 특히 자신감이 부족하거나 마음이 여린 사람일수록 그 감정은 더욱 크게 다가온다. 늘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사... -
복숭아 향기에 취하고, 축제의 매력에 빠지다
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취재를 위해 주말 오후 세종 조치원복숭아축제장을 찾았다. 조치원복숭아축제는 세종시를 대표하는 여름 축제다. 이날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무더운 날씨였다.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 속에 '과연 많은 사람들이 축제장을 찾았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 -
[칼럼]교육은 변했지만 그리움은 남았다
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필자의 기억 속에는 지금도 잊히지 않는 사람이 있다. 바로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담임을 맡았던 성○○ 선생님이다. 선생님은 공부도 열정적으로 가르치셨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데 뛰어난 재주가 있었다. 호랑이와 ... -
“오늘도 수고했다”… 나 자신에게 건넨 위로
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인터뷰 약속이 있어 서둘러 준비를 마치고 충북 괴산으로 향했다. 세종을 출발할 때 하늘은 먹구름으로 뒤덮여 있었다. 금방이라도 빗방울이 떨어질 것 같은 흐린 날씨였다. 구름이 잔뜩 낀 탓인지 습도까지 높아 몸은 쉽게 지쳤고, 마음도... -
목소리는 최고의 명함이다
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사람마다 목소리는 모두 다르다. 듣기 좋은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왠지 귀에 거슬리는 목소리도 있다. 우리는 흔히 목소리 하나만으로도 상대를 평가하곤 한다. 좋은 목소리를 가진 사람을 만나면 한 번 더 바라보게 되고, '나도 저런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졌으면 좋겠다'... -
[데스크칼럼] 거대한 사업보다 빛나는 괴산의 세심한 행정
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살인더위'라는 말이 더 이상 과장이 아닌 시대다. 연일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고, 경남 양산에서는 기상관측 이래 최고 수준인 42도까지 치솟으며 기록적인 무더위를 보였다. 이제 우리나라의 여름도 아프리카나 유럽 못지않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