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온 취재본부장
지난 2일 서을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끔찍한 역주행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9명이 귀중한 목숨을 잃었다.
이들은 시청 공무원과 승진 축하 자리를 가졌던 은행 직원들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축하하는 좋은 날에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누가 이런 참사가 일어날 거라 예견이나 했겠는가.
시민들은 참사 소식에 이젠 거리를 다니는 것도 무섭다는 반응이다. 시청 인근은 유동 인구가 많고 차량 통행이 많은 곳이다. 언제 또 다시 이런 유형의 참사가 재발 될지 시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
차량 속도를 낼 수 없는 도심에서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한 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사고를 낸 운전자는 운수 회사에 근무하는 67세의 버스 운전기사로 알려졌다. 그의 운전경력은 무려 40년에 이른다고 한다. 운전자의 조작 미숙으로 사고를 돌리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그는 음주나 심신 미약 상태도 아닌 것으로 경찰조사 밝혀졌다. 67세면 고령이라고 할 수 없다. 운전자는 급발진 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급발진 관련 국내 민·형사 재판에서 최종적으로 인정된 사례는 아직 없다.
사고기록장치(EDR) 조사에서 브레이크 등이 들어왔는데도 주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도 제조사가 운전자가 액셀과 브레이크를 동시에 밟았다고 주장하거나 브레이크를 제대로 밟지 않았다고 하면 그만이다.
급발진 의심 사고의 원인을 둘러싼 논란과 불필요한 갈등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선 제도적 대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때가 됐다. 이번 사고는 피해자와 그 가족을 위해서라도 사고 원인을 명확히 밝혀내야 한다.
급발진이니 운전자 조작 미숙이나 이런 말은 더 이상 듣고 싶지 않다. 이번 기회에 철저하고 치밀한 과학수사로 사고시 반복되는 급발진 논란을 완전히 불식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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