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온 총괄 취재본부장
폭력과 네거티브로 얼룩졌던 국민의 힘 7.23 전당대회가 19일부터 당원 모바일 투표가 시작됐다. 이번 전당대회에는 원희룡 한동훈, 나경원, 윤상현 후보 등 4명이 출마했다.
이들 후보는 자신이 보수의 적임자라고 자처했지만 토론 과정을 자켜보면서 보수를 궤멸하려고 나온 것이 아닌가 하는 후보도 눈에 띄었다.
지난 15일 천안에서 열린 대전.세종.충남.충북 합동연설화에서는 지지자간 폭력과 욕설이 난무하고 심지어 배신자란 프레임까지 씌어가며 치열한 난타전이 펼쳐졌다. 이를 바라본 국민과 당원들은 정치의 수준이 이 정도 밖에 안되나 실망감을 넘어 정치인에 대한 혐오감만 심어주었다.
김건희 여사의 문자 파문을 시작으로 패스트트랙 공소 청탁 논란까지 전당대회는 진흙탕 싸움으로 얼룩졌다. 친윤 세력과 친 한동훈 세력의 전당대회로 비쳐질 만큼 비전과 정책 제시보다는 상대의 약점을 끄집어내 공격하고 망신주는 전당대회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수는 분열로 망한다는 말이 있듯이 실제 전당대회를 지켜보면서 이러한 것을 몸으로 체감할 수 있었다. 상대 후보를 짓밟아야 내가 당선된다는 단순 논리가 전당대회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다고 본다.
같은 당에 몸담고 있으면 경쟁자라도 지켜야 할 선이 있고 안 할 말이 있는데 일부 후보는 앞뒤 안 가리고 가벼운 입을 놀리는 것을 볼 때 여당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감이 왔다. 상대를 중상모략 해서 자신이 얻는 이익은 뭘까. 오히려 반감을 사 뒤돌아 서는 국민과 당원들만 늘 뿐이다.
지난 1월 한동훈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김 여사가 보낸 문자가 공개되면서 ‘읽씹’ ‘배신자’ 주장이 난무하고 여론조성팀을 운영했다는 친 윤 인사 주장까지 나왔다.
나아가 “법무장관 때 왜 이재명을 구속하지 못했느냐”는 나경원 후보의 질타에 한 후보가 ‘패스트트랙 사건’으로 기소된 나 후보가 공소 취소를 청탁했다는 취지의 언급까지 하면서 토론회는 난장판이 되기도 했다. 아무리 정치판이라지만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해 주는 마음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
투표가 끝나면 분명 누군가 한 사람은 당 대표로 선출된다. 당 대표로 선출된다 해도 걱정이다. 지금까지 전당대회 과정을 거치면서 후보자 간 너무나 많은 상처와 팬덤, 분열정치로 한 마음이 되기엔 이미 때가 늦었기 때문이다.
당선자가 당을 이끌어 간다 해도 끊임없는 잡음과 갈등은 계속될 것이 분명하다. 하나가 될 수 있는 수습책을 마련해야 한다.
국힘 전당대회를 보면서 야당이 가장 좋아했을 것이다, 여당 후보들 간 난타전에서 새로운 정보를 얻어낼 수 있었고 이를 빌미로 여당을 공격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후보들의 상식 이하 토론으로 민주당과 야당은 여당을 집중적으로 공격할 것이고 윤 대통령의 탄핵 시도도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힘의 정치인들이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같은 탄핵이 또 다시 재현되지 않으이란 법은 없다.
오직 국민의 힘이 살 길은 흐트러진 마음을 하나로 모아 단결하고 그 동안 상처입은 분들을 보듬아 주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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