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온 취재본부장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추석 명절, 필자는 고향 괴산으로 향했다. 고향은 언제나 내게 깊은 안식처와 같은 곳이다. 한가위를 맞아 부모님의 산소에 성묘를 드리고, 차례를 지내며 조상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은 오래된 필자 집안의 전통이다. 부모님께서 떠나신 후, 그리움과 감사가 얽힌 이 시간은 더없이 소중하다.
올해는 조금 특별한 이유가 더 있었다. 올 여름에 지은 농막에서 보내는 첫 명절이기 때문이다. 이 농막은 오랜 시간 꿈꾸어 왔던 필자만의 작은 쉼터이다.
농사일에 지친 몸을 쉬기도 하고, 마음을 다스리며 글을 쓰기도 하는 그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은 여느 때보다 편안하고 충만했다. 평소 분주한 일상에서 벗어나 나만의 고요한 공간에서 맞이하는 추석은 일종의 힐링 그 자체였다.
농막에서의 휴식이 끝나고 필자는 산막이옛길을 걸었다. 이 길은 괴산의 자연과 역사가 담긴 곳으로, 물길을 따라 펼쳐진 풍경이 마음을 씻어주는 듯했다.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 시원한 바람, 그리고 고즈넉한 호수의 잔잔함이 더해져 걸을 때마다 묵직한 마음의 짐이 풀어지는 느낌이었다. 이곳에서의 산책은 매번 나에게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어 준다. 자연 속에서 홀로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은 그 어떤 치료제보다도 나를 회복시키는 힘이 있다.
명절이란 단순히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넘어서, 필자 자신을 돌아보고 회고하는 시간일 수도 있음을 느꼈다. 고향의 자연 속에서 보내는 시간은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고, 앞으로 나아갈 에너지를 다시금 채우는 귀한 순간이다. 고향에서 맞이하는 추석은 단순한 휴식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필자에게 있어 삶을 지탱하는 근원이자,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원동력이다.
올해도 그랬다.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하며 조상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고, 새로 지은 농막에서 휴식을 취하며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산막이옛길을 걸으며 내 마음을 다독였다. 이 모든 것이 고향에서만 누릴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다. 이번 추석도 잊지 못할 또 하나의 추억이 되어 내 삶 속에 깊이 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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