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온 취재본부장
주말이 다가오면 많은 이들이 도시의 복잡함을 떠나 자연 속에서 휴식을 찾는다. 필자 역시 그 일환으로 충북 괴산에 있는 농막을 찾았다. 이곳은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느긋하게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공간이다. 이번 주말에는 나무 관리와 돌담 쌓기라는 단순하지만 의미 있는 일에 몰두해 보기로 했다.
농막 주변에는 자그마한 나무들이 심어져 있다. 매년 조금씩 자라면서도 꾸준한 손길이 필요하다. 나무 관리의 시작은 가지치기다. 죽은 가지를 제거하고 지나치게 뻗어 나간 가지를 다듬으면 나무는 더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
초록빛 잎들이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모습을 보니, 내 손길이 나무들에게 미세한 생기를 불어넣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작은 수고가 모여 더 푸르고 울창한 숲을 만들어 간다는 생각은 묘한 성취감을 안겨준다.
나무 관리가 끝난 후에는 주변에 널린 돌들을 모아 작은 돌담을 쌓았다. 돌은 마치 자연이 준 퍼즐처럼 저마다 독특한 모양과 크기를 가지고 있었다. 하나하나의 돌을 맞춰가며 돌담을 쌓는 과정은 마치 삶을 구성하는 작은 순간들을 맞추는 일과도 비슷하다. 울퉁불퉁한 돌들이 모여 단단한 벽을 이루는 것처럼, 우리 삶도 다양한 경험들이 쌓여 하나의 완성된 모습을 이루는 것이 아닐까.
돌담을 다 쌓고 나니 주변의 풍경이 한층 더 아름다워 보였다. 괴산의 자연은 사계절 내내 다채로운 모습을 선사하지만, 특히 가을의 풍광은 감동적이다. 농막에 앉아 자연이 그려내는 장대한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시간의 흐름조차 잊게 된다.
도심에서의 바쁜 삶을 벗어나 괴산 농막에서 보내는 이런 여유로운 주말은 그 자체로 값진 휴식이다. 평소에 잊고 지냈던 작은 일상들이 주는 기쁨과 성취감을 느끼며, 휴일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었다. 나무를 돌보고, 돌담을 쌓고, 자연을 바라보는 이 순간이야말로 진정한 휴식이 아닐까.
주말이 오면, 여러분도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자신만의 시간을 가져보길 권한다.
BEST 뉴스
-
[상식더하기]절대 상대의 열등감을 건드리지 마라
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두 번쯤은 열등감을 느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 가장 큰 열등감을 느낄까. 대개 다른 사람의 지적이나 평가를 받을 때다. 특히 자신감이 부족하거나 마음이 여린 사람일수록 그 감정은 더욱 크게 다가온다. 늘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사... -
복숭아 향기에 취하고, 축제의 매력에 빠지다
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취재를 위해 주말 오후 세종 조치원복숭아축제장을 찾았다. 조치원복숭아축제는 세종시를 대표하는 여름 축제다. 이날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무더운 날씨였다.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 속에 '과연 많은 사람들이 축제장을 찾았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 -
[칼럼]교육은 변했지만 그리움은 남았다
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필자의 기억 속에는 지금도 잊히지 않는 사람이 있다. 바로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담임을 맡았던 성○○ 선생님이다. 선생님은 공부도 열정적으로 가르치셨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데 뛰어난 재주가 있었다. 호랑이와 ... -
“오늘도 수고했다”… 나 자신에게 건넨 위로
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인터뷰 약속이 있어 서둘러 준비를 마치고 충북 괴산으로 향했다. 세종을 출발할 때 하늘은 먹구름으로 뒤덮여 있었다. 금방이라도 빗방울이 떨어질 것 같은 흐린 날씨였다. 구름이 잔뜩 낀 탓인지 습도까지 높아 몸은 쉽게 지쳤고, 마음도... -
목소리는 최고의 명함이다
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사람마다 목소리는 모두 다르다. 듣기 좋은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왠지 귀에 거슬리는 목소리도 있다. 우리는 흔히 목소리 하나만으로도 상대를 평가하곤 한다. 좋은 목소리를 가진 사람을 만나면 한 번 더 바라보게 되고, '나도 저런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졌으면 좋겠다'... -
[데스크칼럼] 거대한 사업보다 빛나는 괴산의 세심한 행정
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살인더위'라는 말이 더 이상 과장이 아닌 시대다. 연일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고, 경남 양산에서는 기상관측 이래 최고 수준인 42도까지 치솟으며 기록적인 무더위를 보였다. 이제 우리나라의 여름도 아프리카나 유럽 못지않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