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온 취재본부장
30년간 대전 원도심의 상징적인 서점이었던 계룡문고가 최근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지역 사회와 함께한 계룡문고는 출생률 저하와 인구 감소라는 거대한 변화 속에서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고, 결국 그 긴 여정을 마무리하게 된 것이다.
한국 사회는 최근 수십 년간 급격한 출생률 저하와 인구 감소를 겪고 있다. 이러한 인구 구조의 변화는 지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으며, 특히 원도심의 상권과 문화 기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계룡문고와 같은 서점은 단순히 책을 파는 공간을 넘어, 지역 주민들의 문화적 소통의 장이자 지식의 허브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인구가 감소하면서 서점을 찾는 이들도 줄어들었고, 이는 고스란히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계룡문고의 폐업은 지역 서점 산업의 쇠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대형 온라인 서점의 성장과 전자책의 보급도 독립 서점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경영의 문제가 아닌, 독서 문화와 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 문제로 연결된다. 독서 인구의 저변 확대는 개인의 교양과 지식을 넓히는 일일 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의 문화적 다양성을 지키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독자층을 유입시키고, 지역 서점이 단순한 판매 공간을 넘어 문화와 교류의 장으로 재탄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청소년과 젊은 세대가 독서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학교와의 협력 프로그램이나 작가 초청 강연, 북클럽 등을 활성화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계룡문고의 폐업은 단지 하나의 서점이 문을 닫는 사건이 아니다. 그것은 원도심의 상징적인 공간 하나가 사라짐을 의미하며, 이는 지역 사회의 문화적 기반이 약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원도심의 생명을 유지하고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서는 지역 사회의 적극적인 지원과 참여가 필요다. 지방자치단체나 공공 기관의 지원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원도심의 가치를 다시 인식하고 자주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결국 계룡문고의 폐업은 인구 감소와 사회 변화 속에서 우리가 직면한 도전과 과제를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책을 사랑하는 이들이 더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역 서점이 지역 사회와 함께 다시 한번 부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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