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온 취재본부장
“내가 10년만 젊었어도 뭐든지 잘 할 수 있을텐데, 나이 먹는 것이 너무 서러워”
필자가 사람들을 만나면 자주 듣는 말이다. 그만큼 나이 들어가는 것이 서럽다는 얘기일 것이다.
필자도 머지않아 60대 중반을 바라본다. 학창시절에는 빨리 나이를 먹었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그래야 내가 원하는 것을 맘껏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한해 한해 나이를 먹는 것이 무섭고 나의 노후는 어떨까 여러 두려움이 든다.
주변에 보면 노후를 안락하고 편안하게 보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평생 힘든 일을 하며 어렵게 살아가는 이들도 부지기 수다. 같은 인간으로 태어나 삶의 생활이 완전히 다른 것이다.
돈이 많다 해서 삶이 행복한 건 아니다. 가진 것은 좀 부족하더라도 가족과 함께 웃으면서 오순도순 행복하게 잘 사는 사람도 많다.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나보다 나은 위만 보고 살기 때문이다. 아래를 보면 그런 생각이 없어질 것이다.
필자는 충청도의 한 산골 오지 마을에서 태어났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이고 차도 잘 다니지 않는 곳이었다. 지금은 길도 좋아지고 관광지로 바뀌면서 외지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현재 내 고향은 말 그대로 상전벽해를 이뤘다. 예전만 하더라도 비가 와야 모를 심는 천수답이 대부분이었고 그러다 보니 쌀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자랐다.
물론 집안이 좋은 사람들은 예외였지만 필자는 꽁보리밥에 감자가 주식이었다. 쌀밥 먹는 사람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오죽했으면 흰 쌀밥에 고깃국 먹는 게 소원이라고 했겠는가. 지금에 이르러서는 쌀밥을 못 먹는 사람은 없다. 그만큼 살기가 좋아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내 고향 사람들은 먹는 것도 부실했지만 많이 배우지 못한 사람도 상당수에 이른다. 먹고 살기 힘든데 제대로 배울 수 있었겠는가.
필자의 친구들도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일찍 도시로 나가 취업 전선에 뛰어 든 이도 여럿 된다. 이들 중에는 기술을 배워 남 밑에서 일을 하다가 수 십명의 직원을 둔 공장 사장도 있다.
한 우물을 파다 보니 이러한 궤도에 오른 것이라 본다. 참 대단하고 장하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돈이 사람을 만들어 준다고 하지 않던가. 아무리 많이 배우고 머릿속에 든 지식이 많더라도 가진 것 없고 경제적으로 힘들면 상대로부터 무시를 당하기도 한다. 물질 만능 주의가 가져다 준 결과라 하겠다.
하지만 행복은 큰 물질에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진정 행복을 느끼는 순간들은 큰 성취나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일상의 작은 즐거움에서 비롯된다.
아침에 마시는 한 잔의 커피, 출.퇴근 길에 듣는 좋아하는 음악, 그리고 친구와 격의 없이 나누는 대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즐거움을 느끼는 소소한 것들이 다 행복이다. 이러한 순간을 놓치지 않고 감사하고 즐길 수 있을 때 삶의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다.
행복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나 가족, 친구, 동료와 함께 보내는 시간에서도 찾을 수 있다.또 작은 친절이나 배려가 누군가에게 큰 위로가 될 수 있을 때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 인생을 즐겁게 사는 것은 큰 성공이나 부가 아니다. 우리 주변에 있는 소소한 행복을 발견하고 현재를 즐기며 다른 사람과 함께 기쁨을 나누는 것 그것이 바로 인생을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드는 방법이라 하겠다.
앞만 보고 살아왔으니 이젠 한 템포 늦춰 자신을 되돌아보고 남은 여생을 멋지게 설계해 행복을 찾아 보는 건 어떨까.
행복은 남이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한다는 걸 잊지 말자. 나이를 먹을수록 마음이 넓고 인심이 후하고 남을 배려하며 지갑을 열어야 주변에 사람들이 따른다. 인색한 인생을 살지 말자. 멋진 인생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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