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온 취재본부장
가을이 깊어 가면서 전국 곳곳의 산천에는 온통 단풍으로 물들었다. 날씨가 쌀쌀해지니 울긋불긋 노랗게 물든 단풍이 온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 있다. 이 단풍이 지지않고 그대로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단풍을 보면 괜스레 기분이 좋고 사색에 잠기고 싶다.
가을이 되면 학창시절 짖궂게 놀던 친구와 막걸리를 마시며 놀던 일, 자취방에서 기타를 치며 밤새 노래를 부르며 지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그리고 패기와 열정을 갖고 열띤 토론을 벌였던 일, 엠티가서 개울가에서 물장구치며 놀던 일이 머릿속에 맴돈다.
항상 젊음거라 생각했던 필자도 환갑, 진갑 다 지나고 60대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웬 시간이 이리도 빨리 지나가는지. 가는 시간을 잡을 수 없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앞만 보며 달려오다 보니 어느새 60대라니 생각만 해도 끔찍하고 서글프다. 이젠 옆도 보고 뒤도 돌아보면서 여유있게 살아가려 한다.
자식들도 다 장성해 결혼도 한만큼 나 자신의 행복한 삶을 위해 투자해 보려 한다. 살만하니 몸이 아프고 좋은 것 못 먹고 좋은 곳 여행도 못하고 세상을 떠난다면 이보다 더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두 발로 걸을 수 있을 때 부지런히 산도 다니고 둘레길도 걸으면서 건강을 지키는 것이 삶의 행복이 아닐까. 돈이 많다고 행복하고 즐거운 것도 아니다.
가진 건 많지 않지만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커피를 마시며 이웃집 이야기, 자식 이야기, 노후의 삶과 건강 이야기를 커피향처럼 은은하게 퍼지듯 대화를 나누는 것이 행복이 아닐까.
행복은 가까운 데서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는 한 어르신의 말씀이 떠오른다. 거창한 것보다 소소하고 확실한 것이 더 행복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행복은 남이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을 또 한번 깨닫게 됐다.
우리의 목숨이 천 년 만 년인 것도 아닌 길어야 100년인 것을 살아있는 동안 모든 사람들과 부담없이 만나 ‘하하’ ‘호호’ 유쾌하고 명쾌하게 살아 가야겠다. 학교 친구들도 필자처럼 이마에 주름살과 쪼글쪼글한 피부로 변해 만나면 얼굴을 알아 보기나 할까.
이마에 새겨진 주름살은 단순한 시간의 흔적이 아닌, 내가 지나온 길을 증명해 주는 삶의 지문이며 때로는 고민과 노력, 때로는 웃음과 눈물 속에서 생긴 주름 하나하나가 지금의 나를 만들어 준 것이라 본다.
앞으로 필자는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고, 어떤 어려움 앞에서도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유지하고 사람들과 더 소통하며 성장하는 사람이 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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