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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10월의 아쉬움을 달래며

  • 김지온 기자
  • 입력 2024.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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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온 취재본부장

어느새 10월의 마지막 날이 다가왔다. 아침.저녁으로 공기가 차가워지고, 온 산에 물든 단풍이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움을 더해가니,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아쉬움이 밀려온다. 

오늘 같은 날은 어딘지 모르게 허전한 감정이 찾아 온다. 이럴 때면 가수 이용의 노래 ‘잊혀진 계절’이 떠오르곤 한다. 

오랜만에 이 노래를 흥얼거리며 아쉬움을 달래보려 하지만, 가사가 제대로 떠오르지 않아 리듬도 엉망이 되기 일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노래는 어느새 잊고 있던 가을의 감성을 되살려준다.

손을 뻗어 깊어가는 10월을 잡아보고 싶지만, 그럴 수 없기에 더 큰 아쉬움이 밀려온다. 여름 내내 푸르렀던 산과 들이 하나 둘씩 붉고 노랗게 물들어 가는 것을 지켜보며 문득 지난 일들이 머리를 스치며, 계절 속에서 느낀 작은 행복들이 떠오른다. 

화려한 가을 꽃밭에서의 산책, 코끝을 스치는 향긋한 향기, 그리고 바람에 흔들리는 꽃들 사이에서 느꼈던 편안함. 바쁘게 달려온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휴식을 찾을 수 있었던 시월이었다.

뿐만 아니라 아침마다 길가의 나무들이 조금씩 변해가는 것을 보며 계절이 깊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곤 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한 걸음 걸음 걸으며 이 가을을 온전히 누리고자 했다. 

그러나 마치 손안에 꼭 쥐려고 하면 할수록 흩어져 버리는 바람처럼, 잡을 수 없는 계절은 어느덧 흘러가 버리고 있다.

올해도 이젠 두 달 밖에 남지 않았다. 지나온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더 깊이 아끼고 사랑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곱씹어 본다. 부지런히 달려온 시간들이지만, 결국 남는 것은 오늘을 어떤 마음으로 보냈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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