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온 취재본부장
지난 토요일, 필자의 미니하우스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바로 아내의 친구 부부였다.
필자가 시골에 작은 농막을 지었다는 소식을 듣고, 바쁜 시간을 쪼개어 어렵게 방문해준 것이다.
한때는 부부 동반으로 자주 만나며 추억을 쌓았지만, 각자의 삶이 바빠지며 어느덧 만남이 뜸해진 상황이었다.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하니 반가움이 북받쳤다.
특히, 아내의 친구 남편은 이번 방문을 위해 정성스럽게 양고기를 직접 재워 2킬로그램이나 준비해왔다. 그가 요리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왔지만, 이날 그의 솜씨는 가히 예술이었다.
어디를 가든 일행들을 위해 고기를 굽고 음식을 챙긴다던 그의 손길은 이날도 예외가 아니었다.
필자의 미니하우스 뜰에 마련된 숯불 위에서 노릇노릇 익어가는 양고기는 냄새조차 전혀 나지 않았고, 감탄을 자아낼 만큼 훌륭했다. 음식을 먹으며 한동안 입이 호강을 누렸다는 표현이 과장이 아닐 정도였다.
필자는 평소 술을 거의 마시지 않지만, 이날은 다르기도 했다. 맛있는 음식과 즐거운 분위기가 술의 쓴맛마저 잊게 했다. 그리하여 소주 반 병을 비우며 오랜만에 술의 단맛을 느꼈다. 술의 맛은 곁에 함께하는 사람들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는 것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저녁 내내 양쪽 부부는 옛날이야기부터 젊은 시절의 추억, 그리고 현재 살아가는 이야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나누며 웃음꽃을 피웠다. 특히 친구 남편이 모든 음식을 준비하고 숯불에 고기까지 구워주는 호사를 누리며, 감사함과 미안함이 교차했다. 그들의 진심 어린 정성과 배려는 필자의 마음을 깊이 울렸다.
나이가 들수록 소중한 사람들과 만남을 이어가며 정을 나눈다는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이다.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우정과 따뜻한 마음은 우리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원동력이 된다.
필자는 이날의 만남을 통해 소중한 관계의 가치를 다시금 깨달았고, 아내의 친구 부부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삶에서 진정 중요한 것은 화려한 물질적 풍요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따뜻한 연결임을 다시금 느끼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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