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해마다 겨울이 다가오면 우리네 어머니들은 분주해진다. 김장철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어머니들은 가족을 위해 김장김치를 정성껏 담그며 온 정성을 쏟아낸다. 손끝에서 전해지는 그 사랑은 단순히 음식을 넘어 가족을 위한 헌신의 상징이다.
하지만 김장을 마치고 나면 어머니들은 녹초가 된다. 특히 며느리를 둔 시어머니들은 더 많은 고민을 안고 있다. ""며느리가 힘들까 봐"" 혼자서 묵묵히 김장을 도맡아 하곤 한다.
김장을 마치고는 새김치에 수육을 곁들여 대접하며, 며느리가 가져갈 수 있도록 넉넉히 챙겨주는 모습은 이제는 익숙한 풍경이 되었다.
그런데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연이 화제가 되었다. 글쓴이는 어머니가 새언니를 위해 4년 내내 직접 김치를 담가주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며느리가 김장 노동에 지치지 않도록 어머니가 모든 수고를 떠안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새언니는 그 김치를 자신과 가족이 먹을 뿐 아니라 친정집에까지 가져다 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물론 친정에 김치를 나눠주는 것은 나눔의 미덕으로 이해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김장을 돕는 손길조차 없이, 아무런 감사의 표현 없이 매년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는 점이다.
재료비와 수고를 생각하면 시어머니의 부담은 작지 않다. 글쓴이는 ""요즘 며느리들이 자신밖에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한탄한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의견은 분분했다. 김장 재료값이 나날이 치솟고, 어머니의 체력이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용돈이나 재료비 정도는 챙겨드리는 게 도리""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김치를 가져가면서도 감사의 표현 하나 없는 것은 배려와 예의가 부족한 행동""이라는 비판도 많았다.
김장은 단순한 음식 준비가 아니다. 그것은 가족 공동체를 위한 사랑과 헌신의 상징이다. 그런데 현대 사회에서는 점차 가족 간의 역할과 의무, 나눔의 가치를 망각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며느리와 시어머니 간의 관계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더욱 민감한 주제가 되고 있다.
우리 어머니들의 세대는 평생 가족을 위해 헌신하며 희생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그 사랑이 일방적인 부담이 되지 않도록 모두가 조금 더 배려하고 공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어머니의 손맛으로 완성된 김치를 받는 이들은 당연하게 여기기보다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가능한 한 돕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감사와 나눔, 배려는 작은 행동에서 시작됩니다. 김장을 함께 도우며 시간을 나누는 것, 혹은 작은 선물이나 용돈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만으로도 어머니들은 큰 위로를 받을 것이다. 김장철의 풍경이 더 이상 누군가의 일방적인 희생이 아닌, 가족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따뜻한 전통이 되길 기대한다.
김장철은 단순한 노동의 시간이 아니라,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사랑의 시간이다. 이 전통이 무겁고 고단한 짐이 아니라 모든 가족 구성원이 나누는 기쁨의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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