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온 취재본부장
우리는 살아가면서 친구나 가족, 지인들과 약속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중에는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부득이하게 약속을 못지킬 경우에는 상대방에게 양해를 구해야 한다.
아무 말없이 약속을 어기면 그것은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약속을 했으면 그 약속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약속의 경중을 떠나서 말이다.
일부 사람중에는 가벼운 약속이라고 무시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면 상대로부터 신뢰와 믿음을 잃게 된다.
독일의 한 시인 이야기를 해 볼까 한다. 어느 날 그는 집 근처로 산책을 나갔다. 그런데 한 아이가 엉엉 울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됐다. 시인은 소년에게 왜 우느냐고 물었다. 소년은 자신이 잘못해서 신문을 웅덩이에 빠뜨렸다고 했다. 소년의 가정 형편으로는 신문값을 보상할 수가 없었다.
시인은 소년 대신 신문값을 보상해 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지갑을 집에서 갖고 오지 않았다. 시인은 내일 이 자리에서 다시 만나자고 소년과 약속하고 헤어졌다.
그날 저녁 시인은 뜻밖의 전보 한 통을 받았다. 대통령이 주최하는 만찬에 초대를 받은 것이다. 만찬이 끝난 후에는 창작지원금도 전달하겠다고 했다.
시인은 너무 좋아 펄쩍펄쩍 뛰었다. 그에게는 두 번 다시 없는 좋은 기회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필 대통령이 주최하는 만찬이 신문배달원과 만나기로 한 시간과 겹쳤다. 시인은 고민이 생겼다. 소년과 약속을 지켜야 하나, 아니면 대통령이 주최하는 만찬에 가야하나?
한참을 고민하다가 시인은 대통령에게 전보를 쳤다.
“저를 초대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제가 내일은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 참석할 수가 없습니다.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시인은 소년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만찬에 가지 않기로 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소년과의 약속을 깨고 대통령이 주최하는 만찬에 갈 것이다. 그 만찬은 평생에 한 번 올까 말까 하는 귀중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곳에 가면 시인으로서 명성도 날리고 지금보다 더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생활을 누릴 수 있는 기회도 얻을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좋은 초대를 사양하고 시인은 신문배달원 소년과의 약속을 선택했다.
이런 시인을 보고 개중에는 자신의 입신출세 기회를 놓쳤다고 말하는이도 있고 바보라고 놀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시인은 대통령이 주최하는 만찬자리도 중요하지만 소년과 한 약속을 더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에 가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필자는 시인의 행동을 보면서 아무리 사소하고 보잘것 없는 약속이라도 꼭 지켜야한다는 교훈을 준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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