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온 취재본부장
지난 며칠간 한반도를 뒤덮은 기록적인 폭설은 우리 사회 곳곳에 크나큰 충격과 피해를 안겼다.
안성 지역에서는 무려 70cm에 달하는 눈이 쏟아져 내려 주민들의 일상과 도시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기상 관측 역사상 117년 만의 폭설이라는 타이틀은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폭설은 단순히 아름다운 겨울 풍경을 넘어 심각한 피해를 초래했다. 건물 곳곳이 파손되고, 특히 창고형 비닐하우스들은 무게를 견디지 못해 무너져 내렸다. 농업과 산업 현장에서의 피해는 앞으로의 복구 과정에서 더욱 선명히 드러날 것이다.
도로 상황 역시 심각했다. 곳곳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하며 많은 사상자가 속출했고, 어린이집 차량은 운행을 멈췄다. 그로 인해 아이들이 등원하지 못해 부모들의 발이 묶였으며, 직장인들 역시 출근길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한 회사는 폭설로 인해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권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건이 되지 않는 직장인들은 여전히 한파 속에서 출근과 업무를 이어가야 했다.
한 시민은 “눈이 너무 많이 와서 퇴근길에 차를 놓고 갔는데, 다음 날 회사 주차장에서 차가 눈더미 속에 완전히 묻혀 있었다”며 “이런 눈은 평생 처음 본다”고 전했다. 그 말처럼 이번 폭설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강력한 자연재해였다.

사진은 안성지역의 한 밭에 쌓인 눈의 모습(사진=독자제공)
이번 폭설은 단순히 자연의 위력을 체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의 재난 대응 체계를 되돌아보게 했다. 폭설로 인해 제때 치우지 못한 도로와 예고 없이 무너져 내린 구조물들은 준비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예측 불가능한 이상기후 현상이 잦아지고 있는 지금, 이번 사태는 자연재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폭설 대응 매뉴얼을 재점검하고, 특히 도로 제설 장비와 비상 대책을 확충해야 한다. 기업과 가정에서도 재택근무 인프라를 구축하고, 어린이집과 학교 역시 비상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눈은 녹고 나면 그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이번 폭설이 남긴 상처와 교훈은 오랫동안 우리 기억 속에 남을 것이다. 다시금 비슷한 사태가 찾아왔을 때, 우리는 준비된 모습으로 시민의 안전과 일상을 지켜낼 수 있기를 바란다. 자연 앞에선 겸허해야 하지만, 그 위기 앞에서의 대처는 우리 몫이다.
117년 만의 폭설, 그 거대한 눈더미를 넘어서 우리 사회가 더욱 단단히 설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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