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필자의 친구나 지인들 중에는 정년 퇴직을 한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오랜 직장 생활 동안 가족을 위해 힘껏 희생하며 열정을 쏟아왔다. 이제 정해진 나이가 되어 어쩔 수 없이 직장을 떠날 수밖에 없다.
예전에는 퇴직 후 조용한 일상을 보내는 것이 자연스럽게 여겨졌지만, 요즘은 70세까지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결국, 젊은 세대를 위해 자신이 정든 직장을 떠나게 된다.
직장 생활을 하며 즐거운 순간도 있었겠지만, 그보다 힘들고 고달픈 일이 많았을 것이다. 상사의 압박과 스트레스 속에서 퇴근 후 집에 돌아갈 때마다 떠나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가족을 생각하며 참고 견뎠던 날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퇴직 후 친구들은 말한다. “직장 다닐 때가 좋았다”고. 퇴직하고 나면 서너 달은 시간이 여유롭고 잠도 푹 잘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점점 더 지루하고 답답해지기 마련이다.
직장에 다닐 때는 고정적인 수입이 있어서 생활이 안정적이었으나, 퇴직 후에는 수입이 줄어 경제적 어려움이 커진다. 물론 노령 기초연금이 나오지만, 그 금액은 생활비로 넉넉하게 쓰기에는 부족하다. 이로 인해 생활이 어려워지며, 나이가 들수록 병원비, 치료비 등 건강에 관련된 지출이 많아지기 때문에 더더욱 쪼들리기 쉽다.
또한, 퇴직 후에는 주변 사람들도 하나둘 떠나가고, 대화할 사람이 없어 외로움을 느끼기 쉽다. 하루 종일 집에서 TV를 보며 시간을 보내는 일이 반복된다.
하지만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위축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더 당당하게 살아가야 한다. 혼자서도 얼마든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무기력하게 보내기보다는, 새로운 취미를 갖는 것이 좋다. 각자 좋아하는 일을 찾아보는 것이다.
필자는 젊었을 때 운동을 좋아했는데, 특히 단거리와 씨름을 좋아했다. 선수로 활동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취미가 변했다.
이제는 독서와 글쓰기를 즐긴다. 글을 쓸 때는 힘들지만, 멋진 글을 완성하면 기분이 좋고 성취감을 느낀다. 독서는 내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지식을 얻을 수 있고, 어휘력이 풍부해져 대화에도 큰 도움이 된다.
친구들을 만나 커피를 마시고 대화를 나누는 것도 외로움을 해결하는 방법이다. 잡담을 나누는 것도 좋지만,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본 뉴스를 화제로 삼아 토론을 해보면 어떨까. 그렇게 하면 논리적이고 조리 있게 말할 수 있게 되고, 나 자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
어느 정도의 지식이 쌓이고 말을 잘 하면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무시당하지 않는다. 현대는 스피치의 시대, 웅변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머리에 지식이 많아도 그것을 표현할 수 없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표현을 잘 해야 상대를 설득할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나이 들어서 배움이 뭐 중요하냐""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빈 깡통보다는 아는 것이 더 낫다. 상대방에게 무시당하지 않으려면 내면의 든든한 무기가 있어야 한다. 사람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지만, 조금 품위 있게 노는 것도 남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것이다.
나이가 들어 서럽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많다. 경제적 어려움과 건강 문제, 직장을 찾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그들은 고통스러워한다. 그러나 일을 계속 하면 활력을 얻고, 일을 하지 않고 노는 사람들과 비교해 생각이 더 젊어지고 몸도 더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내는 것보다는, 나 자신을 위해 생산적인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노년의 행복은 결국 내가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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