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어제까지만 해도 완연한 봄기운이 감돌았는데,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다시 겨울이었다.
필자의 괴산 농막 주변은 온통 새하얀 눈으로 덮였고, 노송과 고목, 에메랄드빛 나무 위에는 마치 흰 물감을 뿌려놓은 듯 눈꽃이 피어 있었다.
계절마다 변하는 이곳의 자연은 늘 새롭지만, 겨울의 마지막 설경을 만끽할 수 있어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필자는 눈이 오는 날이면 이유 없이 마음이 설렌다. 하얀 눈밭을 걸을 때마다 들려오는 ‘뽀드득’ 소리는 정겹기 그지없다. 도시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시골에서만 누릴 수 있는 작은 특혜다.
농막 앞으로 펼쳐진 설경을 바라보며 지친 몸과 마음의 피로가 씻겨 내려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일주일 동안 바쁘게 살아가다 주말이면 이곳에 와 쉼을 찾는다.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조용한 자연 속에 몸을 맡기면,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힐링이 된다. 나만의 공간에서 마음을 안정시키고 정신을 맑게 정리하다 보면, 글도 술술 잘 써진다.
괴산의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삶을 되돌아보며 남은 인생을 설계하는 시간은 소소하지만 깊은 행복이다. 누군가는 행복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라 건강한 몸과 맑은 정신,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음식을 나누며 담소를 나누는 것이라 말했다.
이곳에 오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너그러워지고, 주변의 모든 것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넓게 펼쳐진 괴산호와 어우러지는 풍경이 그런 감정을 더욱 깊이 스며들게 한다.
이제 마지막 설경을 눈에 담으며 휴일 연휴를 마무리한다. 봄이 오면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지겠지만, 오늘 이 순간의 겨울은 그 나름대로 큰 위로와 평온을 선물해 주었다.
BEST 뉴스
-
[데스크칼럼]세계를 경험하는 교육이 미래를 만든다
김지온 취재본부장 현대사회는 글로벌 시대다. 견문을 넓히고 새로운 세상과 접하기 위해서는 직접 해외에 나가 보고, 듣고, 체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내라는 ‘우물 안’에 머물러서는 넓은 세상을 이해하기 어렵다. 교육 역시 교실 안에서 지식을 배우는 것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 -
[데스크칼럼]“사람은 본 만큼 생각하고, 경험한 만큼 꿈꿀 수 있다.”
김지온 취재본부장 “커서 뭐가 되고 싶니?” 아이들에게 흔히 던지는 질문이다. 그런데 이 질문에 선뜻 답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아직 모르겠어요”라는 대답이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꿈이 없는... -
6,000원의 행복, 이 정도면 감동이다
김지온 취재본부장 사무실에서 한참 기사를 쓰고있는데 지인에게 전화가 왔다. 시간이 괜찮으면 함께 점심이나 먹자는 것이었다. 마침 선약이 없었던 터라 흔쾌히 그러자고 했다. 지인은 세종시 부강면에 있는 한 한식뷔페 식당의 주소를 알려주며 약속한 시간에 맞춰 오라고 했다. 취재 기사를 마무리하고 ... -
[데스크칼럼]행정수도 특별법, 이번에는 반드시 매듭지어야
김지온 취재본부장 경제수도 서울, 행정수도 세종이라는 구상이 현실화하고 있다. 정부는 13일 수도권에 있는 중앙행정기관 44곳을 2027년부터 2031년까지 단계적으로 세종시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발표가 나오자 지역 정가는 물론 시의회와 시민단체도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조상호 세종시장 역시 이... -
[데스크칼럼]의정비 인상, 시민이 납득할 근거가 먼저다
김지온 취재본부장 각 지자체의 재정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시의원들의 내년도 월정수당은 크게 오를 전망이다. 실제로 청주시의회 의원들의 내년도 월정수당은 7%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의회는 당초 내년도 월정수당을 14.1% 인상해 달라고 의정비심의위원회에 요구했다. 그러나 의정비심... -
[데스크시각]상가공실 발상을 바꿔야 해결할 수 있다
김지온 취재본부장 충청권 상가 공실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자체마다 자구책을 마련하기 위해 온갖 지혜를 짜내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은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세종을 비롯한 충청권 상가시장에 적색불이 켜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게 문을 닫은 빈 점포가 늘면서 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