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내일 모레면 벌써 4월이다. 입춘이 지난지 한참 되었지만, 필자의 미니하우스가 있는 괴산에는 여전히 함박눈이 내리고 있다.
비가 내리다 다시 눈으로 변해, 지금은 마치 주먹만한 눈송이가 펑펑 내리고 있다. 때아닌 눈에 이상 기후를 짐작할 수 있다.
며칠 전만 해도 초여름처럼 덥더니, 어제와 오늘은 날씨가 한층 쌀쌀해져 장롱 속에 넣어 두었던 겨울옷을 다시 꺼내 입었다. 기온 차가 심하다 보니 감기에 걸리는 사람도 많고, 농작물도 피해를 입었다.
특히, 건조한 날씨 속에서 밭에 심어 놓은 에메랄드 그린 나무가 서너 그루 고사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지금까지 몇 년 동안 한 그루도 죽지 않고 잘 자라왔는데, 죽은 나무를 보니 마음이 아프다.
그동안 정성껏 물을 주고 거름을 주며 가꿔왔는데, 그 정성이 부족했던 것 같다. 다시 나무가 살아날 수 있도록 물을 주고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겠다.
에메랄드 그린은 그저 커가는 모습이 아름답기만 한 나무가 아니다. 사계절 푸르른 이 나무는 필자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준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며 감동을 느끼곤 한다.
그 푸른 나무 위로 눈이 내려 쌓인다. 새싹이 돋아나는 나무 위에 눈이 흩날리는 모습은 어딘가 조화롭지 않은 듯하지만, 그 순간의 정경이 왠지 기분을 설레게 한다.
예전의 추억이 떠오른다. 어린 시절, 시골 경사지에서 비료푸대에 짚을 넣고 미끄럼을 타던 기억. 그때는 놀 것이 없어서 미끄럼 타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했다. 이제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쉽다.
친구들과 동네 골목에서 눈싸움을 하던 추억도 새록새록 떠오른다. 눈을 뭉쳐 상대의 등에 넣으면 깜짝 놀라 도망치는 모습이 생생히 떠오른다. 그런 모습은 이제 볼 수 없지만, 그 시절의 추억은 여전히 필자의 마음 속에 살아 있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회귀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필자의 미니하우스 뒤편에는 울창한 소나무 숲이 있다. 그 소나무들은 오래되고, 그 모습도 아름답다. 그러나 이번 겨울,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몇 그루의 가지가 부러졌다.
그 소나무들은 늘 필자를 반겨주던 나무였기에, 그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 이 나무들이 필자에게 보여준 미소와 반가움이 떠오른다.
주말마다 괴산에 오는 것이 필자의 즐거움이다. 이곳에 오면 일단 마음이 편안해지고 머리가 맑아진다. 스트레스도 풀리고, 미니하우스 앞에 펼쳐진 깊은 산은 내 마음을 정화시켜 준다.
오늘은 눈도 내려 더욱 운치 있는 풍경을 선사한다. 괴산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 자연의 운치는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이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가슴에 담고, 즐거운 주말을 보내려 한다.
BEST 뉴스
-
[상식더하기]절대 상대의 열등감을 건드리지 마라
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두 번쯤은 열등감을 느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 가장 큰 열등감을 느낄까. 대개 다른 사람의 지적이나 평가를 받을 때다. 특히 자신감이 부족하거나 마음이 여린 사람일수록 그 감정은 더욱 크게 다가온다. 늘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사... -
복숭아 향기에 취하고, 축제의 매력에 빠지다
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취재를 위해 주말 오후 세종 조치원복숭아축제장을 찾았다. 조치원복숭아축제는 세종시를 대표하는 여름 축제다. 이날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무더운 날씨였다.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 속에 '과연 많은 사람들이 축제장을 찾았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 -
[칼럼]교육은 변했지만 그리움은 남았다
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필자의 기억 속에는 지금도 잊히지 않는 사람이 있다. 바로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담임을 맡았던 성○○ 선생님이다. 선생님은 공부도 열정적으로 가르치셨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데 뛰어난 재주가 있었다. 호랑이와 ... -
“오늘도 수고했다”… 나 자신에게 건넨 위로
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인터뷰 약속이 있어 서둘러 준비를 마치고 충북 괴산으로 향했다. 세종을 출발할 때 하늘은 먹구름으로 뒤덮여 있었다. 금방이라도 빗방울이 떨어질 것 같은 흐린 날씨였다. 구름이 잔뜩 낀 탓인지 습도까지 높아 몸은 쉽게 지쳤고, 마음도... -
목소리는 최고의 명함이다
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사람마다 목소리는 모두 다르다. 듣기 좋은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왠지 귀에 거슬리는 목소리도 있다. 우리는 흔히 목소리 하나만으로도 상대를 평가하곤 한다. 좋은 목소리를 가진 사람을 만나면 한 번 더 바라보게 되고, '나도 저런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졌으면 좋겠다'... -
[데스크칼럼] 거대한 사업보다 빛나는 괴산의 세심한 행정
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살인더위'라는 말이 더 이상 과장이 아닌 시대다. 연일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고, 경남 양산에서는 기상관측 이래 최고 수준인 42도까지 치솟으며 기록적인 무더위를 보였다. 이제 우리나라의 여름도 아프리카나 유럽 못지않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