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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막이옛길에서] ""눈 내리는 괴산, 추억과 자연을 품다""

  • 김지온 기자
  • 입력 2025.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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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내일 모레면 벌써 4월이다. 입춘이 지난지 한참 되었지만, 필자의 미니하우스가 있는 괴산에는 여전히 함박눈이 내리고 있다.

비가 내리다 다시 눈으로 변해, 지금은 마치 주먹만한 눈송이가 펑펑 내리고 있다. 때아닌 눈에 이상 기후를 짐작할 수 있다.

며칠 전만 해도 초여름처럼 덥더니, 어제와 오늘은 날씨가 한층 쌀쌀해져 장롱 속에 넣어 두었던 겨울옷을 다시 꺼내 입었다. 기온 차가 심하다 보니 감기에 걸리는 사람도 많고, 농작물도 피해를 입었다.

특히, 건조한 날씨 속에서 밭에 심어 놓은 에메랄드 그린 나무가 서너 그루 고사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지금까지 몇 년 동안 한 그루도 죽지 않고 잘 자라왔는데, 죽은 나무를 보니 마음이 아프다.

그동안 정성껏 물을 주고 거름을 주며 가꿔왔는데, 그 정성이 부족했던 것 같다. 다시 나무가 살아날 수 있도록 물을 주고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겠다.

에메랄드 그린은 그저 커가는 모습이 아름답기만 한 나무가 아니다. 사계절 푸르른 이 나무는 필자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준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며 감동을 느끼곤 한다.

그 푸른 나무 위로 눈이 내려 쌓인다. 새싹이 돋아나는 나무 위에 눈이 흩날리는 모습은 어딘가 조화롭지 않은 듯하지만, 그 순간의 정경이 왠지 기분을 설레게 한다.

예전의 추억이 떠오른다. 어린 시절, 시골 경사지에서 비료푸대에 짚을 넣고 미끄럼을 타던 기억. 그때는 놀 것이 없어서 미끄럼 타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했다. 이제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쉽다.

친구들과 동네 골목에서 눈싸움을 하던 추억도 새록새록 떠오른다. 눈을 뭉쳐 상대의 등에 넣으면 깜짝 놀라 도망치는 모습이 생생히 떠오른다. 그런 모습은 이제 볼 수 없지만, 그 시절의 추억은 여전히 필자의 마음 속에 살아 있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회귀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필자의 미니하우스 뒤편에는 울창한 소나무 숲이 있다. 그 소나무들은 오래되고, 그 모습도 아름답다. 그러나 이번 겨울,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몇 그루의 가지가 부러졌다.

그 소나무들은 늘 필자를 반겨주던 나무였기에, 그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 이 나무들이 필자에게 보여준 미소와 반가움이 떠오른다.

주말마다 괴산에 오는 것이 필자의 즐거움이다. 이곳에 오면 일단 마음이 편안해지고 머리가 맑아진다. 스트레스도 풀리고, 미니하우스 앞에 펼쳐진 깊은 산은 내 마음을 정화시켜 준다.

오늘은 눈도 내려 더욱 운치 있는 풍경을 선사한다. 괴산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 자연의 운치는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이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가슴에 담고, 즐거운 주말을 보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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