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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폐지로 모은 선행, 이 사회의 희망이다

  • 김지온 기자
  • 입력 2025.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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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대통령 파면으로 인해 나라가 어수선한 가운데, 6.3 대선을 앞두고 또다시 대한민국은 시끄럽다. 

여야를 막론하고 많은 이들이 차기 대통령이 되겠다며 나섰고, 그들은 한목소리로 ""새로운 대한민국,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외친다. 

하지만 정작 국민이 바라는 것은 거창한 말보다 실천이다. 과거에도 수많은 정치인들이 비슷한 약속을 해왔지만, 시간이 흐르면 그 말들은 공염불에 그치곤 했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현실은 국민들로 하여금 깊은 걱정을 품게 한다. 정쟁에 몰두한 정치인들 사이에서, 민생은 뒷전으로 밀려났고, 국민의 피로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이 혼란한 시기,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한 사람의 이야기가 조용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경북 경주시의 한 행정복지센터에 60대 기초생활수급자인 A씨가 조심스럽게 작은 봉투 하나를 건넸다. 봉투 안에는 현금 10만 3,830원이 들어 있었다. 폐지를 모아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는 그가 산불 피해 이웃을 돕기 위해 모은 전 재산이었다. 

당뇨병 등 지병으로 건강도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는 “피해를 입은 이웃을 보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며 “작은 돈이지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씨는 이전에도 조용히 소액 기부를 해온 인물이다. 자신의 선행이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아 이름도, 얼굴도 감췄다. 남몰래 선행을 이어가며, 사람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드는 그의 행보는 지금 이 나라에 꼭 필요한 희망의 불씨다.

10만 원, 그 금액은 작을지 모르지만 그 안에 담긴 마음은 100만 원, 1,000만 원보다도 값지다. 누군가는 가진 것을 나누지 않지만, 그는 가진 것이 거의 없으면서도 나누었다. 

세상이 각박하다고들 말하는 요즘, A씨 같은 사람이 있기에 아직은 이 사회가 따뜻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 아닐까.

우리는 정치인들의 말보다, A씨의 조용한 실천에서 진짜 나라다운 모습, 사람 사는 세상의 가치를 본다. 그의 마음처럼 곱고 겸손한 사람들이 많아질 때, 비로소 이 나라가 시끄럽지 않고, 편안하고 살기 좋은 곳이 되지 않을까.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은 거창한 공약이 아니라, 바로 이런 작은 실천 속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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