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벌써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1년이 되었습니다. 매년 4월 16일이 되면 우리는 가슴 아픈 그날을 떠올립니다. 교육청을 비롯한 각 기관들은 기억식과 추모 행사를 열며, 304명의 소중한 생명을 기립니다.
단원고 학생과 교사들, 그리고 그들의 가족들. 아직도 유가족들은 그날의 끔찍한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긴 밤을 눈물로 지새우고 있습니다.
도대체 누가 이들의 생명을 앗아간 것일까요? 세월호 참사는 단순한 해상 사고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던 '안전불감증'이 만든 인재(人災)였습니다.
참사 이후 우리는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자'고 다짐했지만, 그 다짐은 시간이 흐르며 점점 희미해져갔습니다. 언론은 떠들썩했고, 정책은 쏟아졌지만, 정작 달라진 것은 많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과연 그날 이후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세월호 이후에도 대형 사고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2022년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 같은 해 10월의 이태원 참사, 2023년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그리고 최근의 대형 산불까지—한 해도 거르지 않고 재난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참사 후마다 대책이 발표되지만, 대부분은 근본적인 문제를 건드리지 못한 채 미봉책에 그칩니다.
그 이유는 명확합니다. 말만 무성하고 실천이 없기 때문입니다. 안전을 위한 시스템은 형식적인 점검과 보여주기식 정책으로는 결코 강화될 수 없습니다. 국민들은 정부의 허술한 안전 관리에 불안함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고, 사고는 여전히 우리 곁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이제는 “설마 괜찮겠지”라는 무사안일한 태도부터 바꿔야 합니다. 안전은 거창한 계획이 아니라, 작지만 꾸준한 실천에서 시작됩니다. 현장에서, 일상에서, 각자의 자리에서 위험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쌓여야 비로소 변화가 일어납니다. 안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지켜내야 할 가치입니다.
세월호 11주기를 맞은 지금, 우리는 다시 한번 다짐해야 합니다. 다시는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기억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그날을 되새겨야 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말이 공허하지 않으려면, 오늘 우리가 무엇을 바꾸고 있는지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세월호를 기억하며, 우리는 묻습니다. ""정말 달라졌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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