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100세 시대’라는 말이 낯설지 않은 지금, 많은 이들이 인생 2막을 준비하고 있다. 정년 퇴직을 앞두거나 이미 퇴직한 사람들 중에는 ‘제2의 인생’을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오랜 전문 분야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일을 시도한다는 건 설레는 일이면서도 동시에 두려움을 안겨주기도 한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퇴직 후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지내기에는 시간이 너무 길다. 일할 수 있는 능력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이라는 벽 앞에 어쩔 수 없이 직장을 떠나는 이들이 많다. 그래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인생 2모작’을 고민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새롭게 일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전혀 다른 길을 택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금융기관에서 근무하다 퇴직 후 공장이나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는 이도 있고, 무역이나 경제를 전공했지만 이제는 시를 쓰며 삶을 즐기는 이도 있다. 또 공직에서 물러난 후 고향으로 돌아가 농사를 짓는 이도 있다.
이들 중에는 새로운 일에 보람을 느끼며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신과 맞지 않아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반면, 전혀 다른 분야에 도전하여 오히려 현역 시절 못지않은 열정을 불태우며 성공을 이룬 이들도 있다.
필자의 한 친구도 퇴직 후 고향으로 돌아가 부모님을 모시며 농사를 짓고 있다. 교직에 있었던 그는 농사일은 전혀 해본 적 없는 낯선 일이었기에 처음엔 어려움이 많았다.
포기할까 고민도 했지만,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차근차근 해 나가다 보니 지금은 웬만한 농사꾼 못지않은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엔 누구나 두렵고 서툴 수 있지만, 배우고 노력하면 결국 익숙해지고 잘할 수 있게 된다.
보람 있는 일을 찾아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다. 퇴직 후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나태해지고 삶에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
돈을 떠나, 어떤 일이든 열심히 하다 보면 일에서 의미를 찾게 되고 삶도 더욱 활기차지고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 주변을 보면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람일수록 더 젊고 생기 넘치는 경우가 많다.
또 다른 지인은 좋은 직장에서 간부로 일하다 퇴직 후 경비원 일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내가 이런 일을 해야 하나' 하는 생각에 부끄럽고 회의감도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그 일에 자부심을 느끼며, 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함을 느낀다고 했다. 예전 직장과 비교하면 흥미를 잃기 쉽지만,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고 즐기다 보면 지금의 일이 더없이 소중해진다.
필자 역시 글을 쓰며 하루하루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평생 일하고 싶다. 작은 일이든 큰 일이든, 그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 자체가 얼마나 아름다운가. 인생은 결국 내가 어떤 마음을 갖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지금부터라도 인생의 무대를 멋지게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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