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온 취재본부장
충남의 두 핵심 도시, 천안과 아산에서 잇따른 시장 낙마 소식이 전해지며 시민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24일 대법원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결국 시장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임기를 1년 남짓 남겨둔 시점이었다.
박 전 시장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공무원 조직을 이용해 선거운동에 나선 혐의와 함께, 선거 홍보물에 ‘천안시 고용률 전국 2위, 실업률 전국 최저’라는 허위사실을 기재한 혐의로 기소됐다. 대법원의 판결은 무거웠고, 이는 결국 시장직 박탈로 이어졌다.
충격은 시민뿐 아니라 시청 직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시정 공백에 대한 우려와 함께 청내 분위기는 침통하다.
박 전 시장은 그간 K-컬처 박람회, 빵빵축제, 천안흥타령춤축제 등 굵직한 대형 행사를 주도해 온 인물이기에, 향후 축제 진행에도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더 큰 문제는 이 사건이 천안시의 정치적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혔다는 점이다. 불명예스럽게 시장직을 내려놓은 구본영 전 시장에 이어 또다시 같은 비극이 반복되었기 때문이다. 시민들의 허탈감은 커지고, 천안에 대한 외부의 시선도 곱지 않다.
이뿐만이 아니다. 인근 아산시에서도 박경귀 시장이 같은 혐의로 직을 잃었다. 상대 후보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허위로 제기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0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두 도시 모두 충남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거점 지역이다. 그런 만큼 시장의 잇단 낙마는 충남 정치 전반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이들이 느끼는 억울함이 있다 해도, 결국 유권자에 대한 배신임을 부정할 수 없다. 선거법과 허위사실 공표는 엄중한 죄다. 그 무게를 몰랐을 리 없기에 더욱 안타깝다.
현재 천안시는 부시장 대행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시정의 안정과 시민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단순한 체제 유지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 정치적 신뢰도가 떨어진 지금, 시민과 행정 모두가 함께 부정적 이미지를 씻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지도자의 자리는 특권이 아니라 책임의 무게다. 이번 일을 계기로 천안과 아산은 다시금 정치의 기본과 신뢰, 윤리를 되새기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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