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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나만의 공간, 블랙 미니하우스의 소소한 행복

  • 김지온 기자
  • 입력 2025.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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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봄이 되니 필자는 유난히 더 바빠졌다. 남들은 각지의 명소에서 꽃구경을 하며 봄 축제를 즐기고 있을지 모르지만, 필자는 주말마다 농막으로 향한다. 작년 여름에 어렵게 지은 농막은 이제 필자에게 제2의 집, 아니, 마음의 집이 되었다.

겨우내 묵혀 있던 농막 주변은 봄을 맞아 다시 생동하기 시작했다. 잡초를 뽑고, 죽은 나무를 걷어내며, 새로운 생명을 심는 작업은 쉽지 않지만, 그만큼 뿌듯함도 크다. 그동안 정성껏 키운 나무 몇 그루가 겨울을 이겨내지 못하고 고사한 건 마음 아픈 일이었지만, 다시 그 자리에 새 나무를 심으며 희망을 담아본다. 이번엔 부디 잘 자라주기를 바라며 말이다.

농막 주변의 나무들 중엔 이제 막 새싹이 올라오는 것도 있고, 잎이 무성하게 자란 것도 있다. 생명의 움직임이 이토록 신기할 줄이야. 어제는 새로 구입한 나무들을 주변에 심었다. 썰렁했던 공간이 점점 푸르름으로 채워지고, 그 변화가 눈에 보일 때마다 작은 기쁨이 피어난다.

화단의 흙이 주저앉아 삼태기로 하나하나 퍼 나르며 채워넣는 작업은 고된 일이지만, 그만큼 손이 갈 때마다 보람이 크다. 주말마다 조금씩 변해가는 농막의 풍경은 필자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이다. 아직 40% 정도의 작업이 남아 있지만,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필자만의 공간을 완성해가고 싶다.

도심의 혼잡하고 탁한 공기에 지친 날에는 이곳에 오면 기관지부터 숨통이 트인다. 살랑거리는 바람, 맑은 하늘, 새들의 지저귐은 필자의 몸과 마음을 정화시켜준다. 때론 뒷산에 올라 탁 트인 풍경을 바라보면, 세상 모든 것이 내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이곳에서는 치열한 경쟁도, 복잡한 일상도 잠시 내려놓을 수 있다.

특히 고향의 산막이 옛길과 괴산호는 필자가 자주 찾는 명소다. 5월에는 손자들과 함께 유람선을 타고 호수를 누비며 시간을 보내려 한다. 창문을 열면 칠성면과 군자산, 그리고 자연드림이 한눈에 들어오고, 밤이면 별빛처럼 반짝이는 마을 불빛이 환상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이 조용한 곳, 블랙 미니하우스는 필자에게 단순한 주말용 쉼터가 아니다. 글을 쓰고, 삶을 정리하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소중한 공간이다. 오래전부터 꿈꿔온 농막의 로망이 현실이 되었고, 그것이 필자를 매주 이곳으로 이끌고 있다.

이번 한 주도 이 농막에서 보람과 행복을 가슴 가득 안고, 다시 일터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자연과 함께, 조금은 느리게 살아가는 삶이 얼마나 큰 위안이 되는지를 이곳에서 매번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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