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박근혜 전 대통령이 27일,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경북 구미와 모친 육영수 여사의 생가가 있는 충북 옥천을 차례로 방문했다.
이날 오전 구미를 찾은 박 전 대통령은 “나라 사정이 어렵다 보니 부모님이 많이 생각난다”며 “얼마 전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아버님 생가와 어머님 생가를 방문하는 모습을 보고 저도 찾아뵙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생가 인근에는 박 전 대통령을 보기 위해 많은 지지자들이 모였다. 그는 손을 흔들고 악수를 나누며 시민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옥천으로 이동한 박 전 대통령은 육 여사의 영정에 헌화하고 생가를 둘러본 뒤, “어머니는 항상 검소하시고 공과 사를 엄격히 구분하셨던 분”이라며 애틋한 소회를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개인적 추모를 넘어 정치적 해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선을 불과 며칠 앞두고 진행된 이번 방문은, 보수층의 감성에 호소하며 결집을 유도하려는 전략적 메시지로도 읽힌다.
특히 김문수 후보의 생가 방문 이후 이를 따라간 모양새는, 보수 진영 내에서 정서적 연대를 강화하려는 흐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박 전 대통령의 등장은 분명히 보수 진영의 정체성과 상징성을 환기시킬 수 있는 카드다. 하지만 중도 확장을 통한 승부수를 띄우고 있는 김문수 후보의 선거 전략과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최근 김 후보는 한동훈 전 대표와의 공동 유세를 통해 ‘중도층 공략’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박 전 대통령의 등장은 오히려 ‘기성 보수로의 회귀’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득실이 엇갈릴 수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박근혜, 이명박 두 전직 대통령이 공개 행보에 나서며 보수 결집에 총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이에 맞서 이낙연 전 총리도 김문수 후보 지지에 나서며 범야권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이번 대선이 ‘반명(反명)’ 대 연대의 전선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의 존재감이 유권자들의 표심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는 끝까지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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