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최근 김문수 국민의 힘 대통령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씨에 대해 한 발언이 사회적 논란을 낳고 있다.
지난 28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한 유 전 이사장은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는 설난영 씨 인생에서는 갈 수 없는 자리다. 지금 발이 공중에 떠 있다”는 발언으로 설 씨를 조롱했다.
이어 “(김 후보는) 설난영 씨가 생각하기에는 ‘나하고는 균형이 안 맞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라며 “험하게 살다가 국회의원 사모님, 경기도지사 사모님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즉각 범보수진영을 중심으로 “여성 비하를 넘어 여성 혐오”라는 비판을 받았다. 발언의 맥락은, 많이 배우고 성공한 남성 덕분에 여성의 신분이 상승했다는 식으로 해석될 여지가 다분하다.
이는 단순한 풍자나 정치적 비판을 넘어, 특정 여성의 삶과 노력을 폄훼하는 발언으로 받아들여지기에 충분하다.
정치인이든 평론가든, 누군가의 삶에 대해 언급할 때는 기본적인 존중이 전제되어야 한다. 특히 설난영 씨가 김문수 후보의 배우자로서 오랜 시간 내조하며 그 정치적 여정을 함께해왔다는 사실을 무시한 채, 단순히 ‘신분 상승’이라는 프레임으로 규정하는 것은 지나치게 일방적이고 비뚤어진 시각이다.
사람마다 출신도 다르고 배경도 다르다. 그러나 부부는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며 함께 성장하는 존재다. ‘남편의 성공은 아내의 희생 위에 세워졌다’는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런 동반자의 삶을 ‘허상’이라 표현하고 조롱하는 태도는, 아무리 명문대를 나와 식견이 넓다 하더라도, 결코 품격 있는 태도라 볼 수 없다.
사실 유 전 이사장의 무례한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과거 2023년에도 보수 성향의 2030 남성 세대를 향해 “쓰레기”라는 표현을 써 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반복될 경우, 그 사람의 인격과 태도를 돌아보게 만든다.
말은 사람의 마음을 담는 그릇이다. 그릇이 깨지면 아무리 좋은 말도 상처가 된다. 특히 사회에 영향력을 가진 지식인일수록, 말의 무게를 더욱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번 유시민 전 이사장의 발언은 단순한 말실수를 넘어, 여성과 동반자 관계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드러낸 것이며, 진정한 지식인의 자세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유 전 이사장이 진정으로 배운 사람이라면, 본인의 발언으로 상처받은 이들에게 먼저 고개 숙여 사과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리고 다시는 상대를 깎아내리고 조롱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우월함을 드러내려 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것이 국민들의 공분을 잠재우고, 진정한 품격을 회복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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