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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에세이]소소한 행복이 자라나는 곳, 괴산 농막

  • 김지온 기자
  • 입력 2025.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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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주말은 누구에게나 쉼과 회복의 시간입니다. 필자는 주말이면 늘 괴산에 있는 농막으로 향합니다. 할 일은 많지만, 그곳에 가면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고 진정한 힐링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번 주 토요일에는 고사된 나무를 뽑고, 그 자리에 소나무와 엘로우 조경수를 심었습니다. 평소 소나무를 꼭 심어보고 싶었는데, 지인이 정성껏 키운 소나무 네 그루와 엘로우 서너 그루를 선물해주었습니다. 

깊은 구덩이를 파고 한 그루, 한 그루 정성껏 심으며 몇 년 후 이 나무들이 장성한 성인처럼 우람하게 자라날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소나무는 사계절 푸르고, 여름엔 시원한 그늘까지 만들어줍니다. 향긋한 솔향이 가득한 숲으로 농막 주변이 변모할 날이 기대됩니다. 그동안 썰렁했던 농막이 이제는 푸른 기운으로 가득 차 마음까지 풍성해졌습니다. 

엘로우 나무도 요즘 인기 있는 조경수입니다. 사계절 푸르고 길쭉하게 자라기 때문에 조경 미를 살리기에 안성맞춤이죠.

농막을 한 주 비운 사이, 잡초는 어느새 무성하게 자라 있었습니다. 낫으로 풀을 베고, 호미로 잡초를 뽑으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힘든 노동이었지만, 손이 닿는 곳마다 말끔해지는 풍경을 보면 묘한 보람과 기쁨이 생깁니다.

펜을 잡고 글만 쓰던 필자가 이젠 장마에 대비해 축대를 쌓고, 나무를 가꾸고, 잡초를 정리합니다. 도시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고된 일이지만, 내가 원해서 하는 일이기에 오히려 견딜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 해도 누군가 시킨다면 쉽지 않은 일이겠지요.

주말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농막과 그 주변의 모습에 ‘역시 시골이 좋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흔히 퇴직자들의 로망이 시골에서의 삶이라고들 하는데, 필자 역시 그 꿈을 실현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복잡한 도심을 떠나 괴산 농막에 오면 머릿속 잡념이 사라지고, 다가올 한 주를 준비할 에너지가 채워집니다. 일을 마친 저녁엔 아내와 삼겹살을 굽고, 소주 한 잔을 나누며 하루를 되돌아봅니다. 특별하지 않은 소소한 대화지만, 그 순간만큼은 마음 깊이 행복이 차오릅니다.

행복은 결코 거창한 데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작은 일상 속에서도 우리는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걸, 괴산 농막이 매주 가르쳐줍니다. 오늘도 그 소중한 깨달음을 가슴에 안고, 고요한 밤 꿈나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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