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최민호 세종시장이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시의회를 향한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그의 말에는 참아왔던 울분과 비장한 각오가 엿보였다. 그가 이렇게 강하게 나서게 된 이유는 바로 세종빛축제 예산이 두 차례 연속으로 전액 삭감되었기 때문이다.
빛축제는 최 시장이 취임한 이듬해부터 시작된 행사로, 처음에는 다소 미흡한 점이 있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개선되고 발전했다. 그 결과, 시민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세종시의 겨울철 대표적인 행사로 자리 잡았다.
추운 날씨에도 시민들은 가족과 함께 축제장을 거닐며 따뜻한 추억을 남기고, 인근 상가들은 활성화되는 효과를 누렸다. 심지어,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크리스마스 전야 행사에서는 매출이 95%나 증가하는 등 실질적인 경제적 혜택도 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종시의회는 올해 추가경정예산에서 세종빛축제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겠지만, 중요한 것은 이 축제가 세종시 경제와 문화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간과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산을 절감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점에서는 이해할 수 있지만, 경제가 어려울 때일수록 사람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는 행사들은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움츠러들지 않고 과감한 투자로 사람들을 불러들여야 한다는 점은 자명하다.
하지만 최 시장의 입장에서 보면, 두 차례 연속으로 빛축제 예산이 삭감된 상황은 그야말로 난감하고 분노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성숙하게 이루어진 축제를 예산 전액 삭감이라는 시의회의 태도에 대한 실망감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다.
빛축제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세종시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상권을 살리며, 시민들에게 행복을 안겨주는 중요한 행사였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은, 시의회가 이 축제를 단순히 예산의 낭비라고 판단한 것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의회는 집행부의 예산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을 하지만, 잘한 일에 대해서는 응원하고 협력해야 한다.
이 같은 협력적인 자세가 없으면, 세종시는 발전할 수 없다. 집행부와 의회 간의 불협화음은 결국 시민들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최민호 시장이 “민주당이 지긋지긋하다”는 말로 감정을 토로한 것처럼, 정치적 이견으로 계속해서 발목을 잡힌다면 세종시의 발전은 더디게 진행될 것이다.
세종시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집행부와 시의회가 시민들에게 싸우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협력하고 상호 존중하는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협치의 중요성을 더욱 절감하는 시점이다.
세종시는 한 걸음 한 걸음 발전해 나가야 하며, 그 중심에 시민들의 목소리와 이익이 최우선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집행부와 의회가 한마음으로 협력해야만 한다.
세종시가 직면한 갈등은 단순히 한 번의 예산 삭감을 넘어, 시민들의 삶의 질과 세종시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문제로 번질 수 있다. 최민호 시장이 강조한 것처럼, 시의회와 집행부 간의 협치가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세종시 발전의 발목을 잡을 수밖에 없다. 이제는 정치적 논쟁을 넘어, 시민들을 위한 진정한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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