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베트남 나트랑 여행 중 제부가 익사했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리조트는 한국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곳”이라며 말을 시작했다. 그는 가족여행 중 제부가 바다에 빠져 사망했다며 슬픔을 토로했다.
사고 당시 상황은 믿기 어려울 정도다. 글쓴이 A씨는 리조트 측에 CCTV 확인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고, 경찰서에 가서 강력히 항의한 끝에 가까스로 영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바다에는 거센 파도가 일고 있었고, 제부는 튜브 하나에 의지한 채 점점 바다 쪽으로 떠내려갔다. 그러나 인근에 있던 안전요원은 구조 활동을 전혀 하지 않고 그저 지켜보기만 했다고 한다.
육지에 도착한 후에도 상황은 절망적이었다. 제부는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리조트 측은 구급차조차 부르지 않았다. 결국 그는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현지 수사당국은 오히려 리조트 측의 입장을 대변하며, 피해자 가족에게 책임을 떠넘기려는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이 사고는 단순한 개인의 불행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나트랑은 한국인을 비롯한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유명 휴양지다. 그런데 관광객의 안전을 외면한 채 상업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태도는 분노를 자아낸다.
아무리 좋은 경치와 편의시설을 갖췄다 하더라도, 기본적인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곳이라면 그 누구도 안심하고 여행할 수 없다.
만약 이와 같은 일이 한국에서 벌어졌다면, 리조트와 관계 기관은 여론의 뭇매를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안전관리의 부실, 구조 활동의 미비,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는 모두 책임을 묻고 재발을 방지해야 할 사안이다.
특히 함께 여행한 어린 자녀들이 지켜본 가운데 벌어진 이 비극은 평생 지워지지 않을 트라우마로 남을 것이다. 하루아침에 남편을 잃은 아내는 충격으로 말을 잃었다고 한다. 이 가족에게 이번 사고는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심정 이상의 참극이었다.
베트남 정부는 이번 사고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유가족의 슬픔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한국 정부 역시 외교 채널과 협력을 통해 사건의 정확한 원인 규명과 피해자 보호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한 번 실추된 국가의 이미지는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 베트남이 관광대국으로서의 위상을 유지하고자 한다면, 지금이라도 안전에 대한 책임과 관심을 되찾아야 한다. 진정한 ‘관광천국’은 눈앞의 이익이 아닌, 관광객의 생명과 안전을 소중히 여기는 나라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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