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정부의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추진이 뜨거운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세종시와 충청권 지역에서는 이번 결정을 행정수도 완성에 역행하는 조치로 규정하며 강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해수부 이전은 국가균형발전을 저해하는 일이며, 이는 충분한 시간과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할 중대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최민호 세종시장 역시 지난 1일 취임 3주년 기자회견에서 “단순한 부처 이전이 아닌, 국가 행정체계와 국정 운영 효율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라며 해수부 장관 후보자에게 공개 토론을 제안하기까지 했다.
이 같은 목소리는 단지 지방 이기주의의 발현으로 치부할 수 없다. 지금도 세종청사에서 서울의 국회나 대통령실까지 출장을 다니는 공무원들이 150㎞에 이르는 거리를 오가며 도로 위에서 낭비하는 시간이 상당하다.
만약 해수부가 부산으로 이전하게 되면 이러한 비효율은 더욱 심화될 것이 자명하다. 행정의 유기성과 효율성을 위해 중앙부처는 가능한 한 집적돼 있어야 한다는 점은 행정수도 논의의 기본 전제다.
물론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더 어려운 지역으로 이전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지역균형발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 취지는 충분히 이해된다.
그러나 수도권에 여전히 남아 있는 주요 부처와 대통령실, 국회 기능이 아직도 세종으로 완전히 옮겨오지 않은 상황에서 되레 세종에 위치한 부처를 타 지역으로 이전하는 것은 국정 운영의 일관성과 효율성을 훼손할 우려가 크다.
균형발전을 명분으로 내세운다면, 인구소멸 지역마다 하나씩 부처를 떼어줘야 한다는 논리도 성립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실효성과 행정능률 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정부가 진정한 국가균형발전을 원한다면, 중앙의 핵심 기능은 세종에 집중시키고 그 외 기능을 단계적으로 분산하는 방향이 되어야 한다.
폭염 속에서 최민호 시장이 해수부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는 모습은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그만큼 이번 결정이 지역 사회에 미치는 파장이 크고, 그 우려가 절박하다는 방증이다.
국가적 중대 사안을 졸속으로 밀어붙이기보다는 충분한 여론 수렴과 공론화를 거쳐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마땅하다. 해수부 부산 이전 문제는 단순한 공간 재배치가 아니라 대한민국 행정체계의 근간과 직결된 문제다.
BEST 뉴스
-
[상식더하기]절대 상대의 열등감을 건드리지 마라
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두 번쯤은 열등감을 느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 가장 큰 열등감을 느낄까. 대개 다른 사람의 지적이나 평가를 받을 때다. 특히 자신감이 부족하거나 마음이 여린 사람일수록 그 감정은 더욱 크게 다가온다. 늘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사... -
복숭아 향기에 취하고, 축제의 매력에 빠지다
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취재를 위해 주말 오후 세종 조치원복숭아축제장을 찾았다. 조치원복숭아축제는 세종시를 대표하는 여름 축제다. 이날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무더운 날씨였다.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 속에 '과연 많은 사람들이 축제장을 찾았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 -
[칼럼]교육은 변했지만 그리움은 남았다
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필자의 기억 속에는 지금도 잊히지 않는 사람이 있다. 바로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담임을 맡았던 성○○ 선생님이다. 선생님은 공부도 열정적으로 가르치셨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데 뛰어난 재주가 있었다. 호랑이와 ... -
“오늘도 수고했다”… 나 자신에게 건넨 위로
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인터뷰 약속이 있어 서둘러 준비를 마치고 충북 괴산으로 향했다. 세종을 출발할 때 하늘은 먹구름으로 뒤덮여 있었다. 금방이라도 빗방울이 떨어질 것 같은 흐린 날씨였다. 구름이 잔뜩 낀 탓인지 습도까지 높아 몸은 쉽게 지쳤고, 마음도... -
목소리는 최고의 명함이다
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사람마다 목소리는 모두 다르다. 듣기 좋은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왠지 귀에 거슬리는 목소리도 있다. 우리는 흔히 목소리 하나만으로도 상대를 평가하곤 한다. 좋은 목소리를 가진 사람을 만나면 한 번 더 바라보게 되고, '나도 저런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졌으면 좋겠다'... -
[데스크칼럼] 거대한 사업보다 빛나는 괴산의 세심한 행정
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살인더위'라는 말이 더 이상 과장이 아닌 시대다. 연일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고, 경남 양산에서는 기상관측 이래 최고 수준인 42도까지 치솟으며 기록적인 무더위를 보였다. 이제 우리나라의 여름도 아프리카나 유럽 못지않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