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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 에세이]시골에서 마시는 막걸리 한 사발의 여유

  • 김지온 기자
  • 입력 2025.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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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주말이라 집사람 친구 여러 명이 농막을 찾아왔다. 이곳은 산속에 위치해 있지만, 여름 폭염의 더위는 피해갈 수 없었다. 간간이 불어오는 산바람이 온몸을 식혀주어 그나마 위안이 된다.

도시에 사는 집사람 친구들은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필자의 농막은 ‘산막이 옛길’ 근처에 자리하고 있다. 이 지역은 다른 곳에 비해 산세도 빼어나지만, 무엇보다 오염되지 않은 청정지역이라 숨을 쉬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맑아지고 기분이 좋아진다.

지인들이 이곳에 오면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고들 말한다. 그러나 도시에서만 살아온 사람들이 시골에 적응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시골은 교통과 문화적 인프라가 부족하고, 마치 절간처럼 조용해 때론 심심하고 불편하기도 하다. 

조용한 삶을 즐기며 수양하려는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이곳에서 정착해 살아가는 건 마음처럼 간단하지 않다.

물론 퇴직 후 귀농이나 귀촌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중에는 시골 생활에 잘 적응하여 성공적으로 살아가는 이들도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농촌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고, 그곳에서 황금기를 맞이하는 이들도 있다. 

또 어떤 사람들은 건강을 위해 시골을 찾는다. 도시의 치열한 삶에서 벗어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조용히 지내다 보면 몸과 마음이 회복되는 경우도 있다.

시골은 도시보다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그래서인지 마음이 편하고 몸도 건강해지는 듯하다. 필자도 주말마다 농막을 찾아 밭에 심어놓은 나무에 물을 주고, 거름을 주며, 무성하게 자란 잡초를 뽑으며 하루를 보낸다. 서툴고 힘들긴 하지만, 손이 닿은 자리가 말끔해졌을 때의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농막 주변에 올 때마다 작은 변화들이 생기는 것을 보는 것도 신기하다. 힘들게 일한 뒤 막걸리 한 사발을 마시면 고단함이 사라지고, 농촌의 향수가 절로 느껴진다.

농막에서 바라보는 면소재지의 야경은 산속의 어둠과 대조를 이루며 또 다른 감흥을 준다. 짐승 소리나 바스락거리는 낯선 소리에 놀라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러려니 하고 넘길 정도로 적응이 되었다.

한낮엔 여전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저녁이 되면 이곳 농막은 선선하고 때론 쌀쌀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오늘도 손님을 맞이하고, 일을 하며 보낸 하루는 참 보람찼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이렇게 글을 써본다.

이 농막에서의 하루는 필자에게 소중한 추억을 안겨주는 선물 같은 시간이다. 행복을 가슴에 안고 조용히 잠자리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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