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경남 산청군이 기록적인 폭우로 큰 인명피해를 입었다. 사흘간 6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지며 산청군 일대는 사실상 재난지역으로 변했다.
19일에는 토사에 매몰된 주민 1명이 사망하고, 또 다른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다. 산청읍 부리마을 등에서는 주민 4명이 실종돼 소방당국이 긴급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유출된 토사에 이들이 매몰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비극이다. 이처럼 단기간에 많은 비가 집중되는 현상은 점점 잦아지고 있으며, 이는 기후변화의 직접적인 결과다. 실제로 산청군에는 17일 오전에만 283㎜의 비가 쏟아졌다. 이는 주민들이 “하늘에서 바가지로 퍼붓는 듯했다”고 놀랄 정도의 엄청난 양이다.
자연재해가 불가항력적일 수는 있으나, 반복되는 피해는 결코 피할 수 없는 운명만은 아니다. 매년 장마철마다 산사태, 하천 범람, 토사 유출 등으로 피해가 반복되고 있음에도 뚜렷한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상습 피해지역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선제적 대응이 부족했던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집중호우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문제는 준비 부족으로 피해를 키운다는 데 있다. 갑작스런 폭우에 지자체와 주민 모두 손 쓸 여력이 부족했던 것이 이번 피해를 더욱 심화시켰을 가능성이 크다. 재난은 대비 없이는 언제든 참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피해 지역에 대해 장비와 인력을 즉각적으로 투입해 신속한 복구에 나서야 하며, 이재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반복되는 수해 피해를 줄이기 위한 근본적 대응 체계를 마련하는 일이다.
지자체는 배수로 정비, 산사태 취약지역 점검, 하천 범람 방지시설 보강 등 현실적인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 또한 위험 지역에 대해서는 조기 경보 시스템과 함께 선제적 대피 조치를 과감히 시행하는 결단이 필요하다.
기후변화로 인해 극한 폭우는 더 이상 ‘예외적인 현상’이 아니다. 안전을 지키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철저한 대비’뿐이다. 반복되는 인명 피해와 재산 손실을 막기 위해 국가, 지자체, 그리고 시민 모두가 기후위기의 현실을 직시하고, 함께 행동에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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