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습니다. 이미 계획을 세운 분들도 있지만, 어디로 떠날지 아직 고민 중인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이도 있고, 국내의 산이나 바다를 찾는 이들도 있습니다. 계곡은 계곡대로, 바다는 바다대로 각기 다른 매력과 즐거움이 있지요.
산과 계곡, 둘레길 걷기를 좋아하신다면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떠오른 괴산 ‘산막이 옛길’을 추천합니다. 충북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에 위치한 이 길은 괴산호를 따라 조성된 둘레길로,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자랑합니다.
길은 완만하고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으며, 여름철 폭염 속에서도 시원하게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코스입니다. 산막이 옛길을 걷다 보면 소나무 출렁다리, 앉은뱅이 약수, 고공 전망대 등 총 26개의 명소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중 소나무 출렁다리는 이름처럼 좌우로 출렁이며 짜릿한 스릴을 선사합니다. 무더운 여름, 짜릿한 체험으로 더위를 날려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될 것입니다.
앉은뱅이 약수터에서는 맑고 시원한 약수를 맛볼 수 있습니다. 나무 사이로 흘러나오는 약수를 조롱바가지로 떠서 한 모금 마시면 온몸이 시원해지며 갈증도 해소됩니다.
또한, 삼신바위를 지나면 길이 134미터에 달하는 연화협 구름다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 다리를 건너는 동안 발 아래 괴산호를 지나는 유람선과 마주하게 되는데, 낯선 이들과도 손을 흔들며 인사를 나누는 모습은 이곳만의 따뜻한 정서를 느끼게 합니다. 모두가 친구 같고, 이웃 같고, 때로는 가족처럼 느껴지는 순간이죠.
또한, 호랑이굴과 호랑이 모양의 조형물도 볼 수 있는데요, 필자가 어린 시절 친구들과 뛰놀던 추억이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과거엔 오솔길이던 이 길은 이제 깔끔하게 정비된 나무 데크로 조성되어 더욱 쾌적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그곳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괴산호를 바라보면 일상의 스트레스가 씻겨 내려가고 마음도 한결 가벼워집니다. 짙은 녹음 속을 걷고, 유람선을 타며 주변 풍경을 감상하는 여유는 도심에선 느낄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 됩니다.
트레킹이나 유람선만으로 아쉽다면, 인근 등산로도 추천합니다. 등잔봉, 천장봉, 삼성봉에 올라서면 산막이 옛길과 괴산호를 한눈에 담을 수 있고, 특히 한반도 전망대에서는 한반도 지형을 닮은 이색 풍경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산세가 아름답고 걷기 좋은 산막이 옛길은 지금은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알려져 주말이나 휴일에는 주차 공간이 부족할 정도로 많은 이들이 찾고 있습니다. 필자의 고향이기도 한 이곳은 방문할 때마다 정감 있고 고향의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언제 찾아도 질리지 않고, 매번 새로움을 느끼게 되는 장소입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요? 괴산에는 먹거리도 풍성합니다. 전주에 비빔밥이 있다면, 괴산엔 올갱이국, 매운탕, 버섯찌개가 유명합니다. 청정지역에서 채취한 올갱이는 신선하고 깊은 맛으로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습니다. 빠가사리와 메기를 넣은 얼큰한 매운탕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시원한 녹음 속에서 걷고, 유람선을 타고, 맛있는 음식도 즐기며, 괴산에서 올여름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보시길 바랍니다. 분명히 평생 기억에 남을 소중한 여행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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