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세월이 참 빠릅니다.'세월은 유수와 같다'는 말이 정말 실감납니다. 청소년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어중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마음은 여전히 20~30대 청춘인데, 나이는 벌써 60대 중반을 바라보고 있으니 말입니다.
예전엔 세월이 흘러도 나만은 늙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흐르는 시간을 막을 수는 없다는 걸 이제야 절감합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친구들은 대부분 퇴직해 집에서 쉬거나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간간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이들도 있지요. 아직 일할 수 있는 나이인데도, 단지'나이'라는 이유로 회사를 떠나야 했던 현실이 참 씁쓸하게 느껴집니다.
물론 후배들을 위해 물러나야 할 때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아직 건강하고 일할 힘이 충분한데 말입니다. 일하다가 갑자기 쉬게 되면 얼마나 갑갑하겠습니까? 노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요.
요즘 제 주변에는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고, 매일 산에 오르는 사람도 있고, 친구들과 가끔 술잔을 나누며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보거나 앞으로의 삶을 논의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평생 가족을 위해 일해왔으니, 이제는 쉬는 것도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의학의 발달로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70대 중반까지도 충분히 일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정부에서도 중장년층을 위한 일자리를 더욱 많이 만들어, 이들이 활기찬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집에만 있지 않고 일하며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다면 삶의 활력은 물론이고, 신체적·정신적으로도 훨씬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반대로 무기력하게 집에만 있다 보면 삶이 점점 피폐해질 수 있지요.
걸을 수만 있다면 평생 일하는 것도 괜찮다고 봅니다. 나이가 들수록 게을러지고 움직이는 걸 귀찮아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럴 때일수록 부지런히 움직이고,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새로운 취미를 갖고 또래들과 어울리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인생의 한 방식입니다.
요즘은 파크골프나 여행, 문화 체험 등을 통해 인생을 즐기며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무엇이든 배우고 취미를 가지며 인생을 스스로 디자인하는 것만큼 좋은 일도 없습니다.
필자는 아직도 일을 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직업의 특성상 사람을 만나 취재하고 글을 쓰는 일이 많다 보니 늘 바쁘게 지냅니다. 때로는 힘들기도 하지만, 체질에 맞는 일이라 그런지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하고 싶습니다. 덕분에 마음이 참 뿌듯합니다.
글을 쓰는 일은 어렵고 고된 작업이지만, 그만큼 큰 보람이 있습니다. 한 편의 글을 완성하고 나면 이루 말할 수 없는 성취감이 밀려옵니다. 글을 쓰면서 생각의 깊이도 넓어지고, 삶이 더 풍성해지는 걸 느낍니다. 지금 이 순간,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행복을 느낍니다.
비록 어중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아직도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이 글을 읽는 중년들이여, 부디 기운 내시고 힘차게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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