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여수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시민의 대표로서 도저히 해서는 안 될 경솔한 행동으로 물의를 빚었다.
지난 23일, 여수의 한 식당에서 열린 시청 직원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시의원 두 명이 언쟁을 벌이다 욕설을 주고받고, 급기야 머리채를 잡고 몸싸움까지 벌인 것이다.
식당은 시민들이 함께 이용하는 공공장소다. 그 자리에 있던 다른 손님들이 이 장면을 지켜봤을 것을 생각하면, 시민의 얼굴에까지 먹칠을 한 꼴이다.
시민을 대표하는 공인이자 심부름꾼인 시의원들이 보여준 이런 몰상식한 행동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넘길 수 없다. 이들은 시민의 신뢰 위에 선 위치에 있으며, 누구보다 언행 하나하나를 조심해야 할 책무가 있다.
물론 어떤 갈등이 있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무리 감정이 격해졌더라도 물리적 충돌로 이어진 것은 참을 수 없는 일이다. 문제는 대화로 풀 수 있는 것이지, 폭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더욱이 시의원은 공적인 책임과 품위를 지켜야 할 자리다. 그 자리를 지키지 못한 이들의 행동은 의원으로서의 자격을 의심케 한다.
이번 사태에 대해 여수시의회 의장은 사과문을 발표하며, 시민의 신뢰를 크게 흔든 일이라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철저한 점검과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몸싸움을 벌인 두 의원 역시 깊이 반성하며 시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했다.
사과는 분명 필요하고,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다. 일시적인 비판을 모면하기 위한 형식적인 사과라면, 오히려 시민의 분노를 키울 뿐이다. 무엇보다 이 사태는 두 의원 개인의 문제가 아닌 여수시의회 전체의 명예와 신뢰를 실추시킨 사건이다.
시민은 시의원에게 완벽함을 바라지 않는다. 그러나 최소한 공인의 자세와 자제력, 품위는 기대한다. 자신을 성찰하고 진심으로 반성하는 자세가 없다면, 이들이 다시 시민의 신뢰를 얻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제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실망한 시민들에게 진정으로 사죄하고, 그에 걸맞은 변화와 책임을 다해야 한다. 그것이 이번 사태를 수습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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