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연일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바깥은 숨이 턱턱 막힐 정도다. 잠깐만 걸어도 기운이 쭉 빠진다. 예전 7월의 날씨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한층 더 무덥고 숨막힌다. 이건 단순한 여름더위가 아니라, 기상이변이 불러온 변화라는 생각이 든다.
폭염으로 죽어가는 농작물을 바라보는 농민들의 마음은 새까맣게 타들어간다. 참깨와 들깨가 말라 죽어 다시 심었지만, 또다시 고사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이런 현실 속에서 농사법도 이제 기후변화에 맞춰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필자 역시 시골 밭에 나무와 고구마를 심었다. 다행히 나무들은 잘 자라주고, 아직까지는 고사된 것이 없다. 고구마도 폭염을 견디며 묵묵히 자라고 있다. 자주 물을 주었기에 이렇게라도 생명력을 이어가는 것 같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고맙고, 한편으론 안쓰럽기도 하다.
가을이면 알찬 고구마를 수확하리라는 기대감으로 오늘도 열심히 밭을 돌봤다. 괴산 농막에 들러 그동안 무성하게 자란 잡초를 뽑았다. 얼마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땀이 줄줄 흐른다. 이렇게 땀을 많이 흘려본 적이 있었나 싶다.
작업을 마치고 지하수로 샤워를 하니, 마치 날아갈 듯한 기분이 들었다. 청정수가 뿜어내는 시원함에 정신이 번쩍 든다. 물맛도 좋아, 갈증이 순식간에 해소되었다.
저녁 무렵이 되자, 낮 동안의 뜨거움이 언제 있었냐는 듯, 농막은 시원한 바람으로 가득 찼다. 가을 같은 선선한 공기가 너무나 반갑다. 이런 날씨가 계속되었으면 좋으련만, 일기예보는 내일 더 더울 거라 한다. 아직 8월도 되지 않았는데 한여름 절정을 지나고 있는 기분이다.
이 더위는 언제쯤 끝이 날까.
오늘은 조치원 복숭아 축제장에도 다녀왔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축제장은 인산인해였다. 복숭아 판매장 앞에는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오랜 전통을 가진 조치원 복숭아를 맛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은 것이다. 여름을 달군 이 복숭아 축제는 그야말로 달콤한 향기로 가득했다.
바쁜 하루를 보낸 필자는, 이렇게 글을 쓰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땀과 햇살, 그리고 자연 속에서의 교감이 오늘 하루를 풍성하게 채웠다. 이제는 눈을 감고 꿈나라로 떠나려 한다. 내일도 이 더위를 견뎌낼 힘이, 오늘의 기억으로부터 오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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