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우리 사회가 각박하고 개인주의가 팽배해졌다고들 말하지만, 여전히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며 선행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우리는 아직 이 사회가 삭막하고 냉혹하지만은 않다는 희망을 품게 된다.
강원도 춘천에 사는 33살 유 모 씨도 그런 따뜻한 마음을 지닌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는 최근 정부에서 지급한 민생지원금 18만 원 전액을 들여 춘천소방서와 인근 119안전센터 직원들에게 커피 100여 잔을 돌렸다. 폭염 속에서도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애쓰는 소방관들을 위해 준비한 작은 선물이었다.
유 씨가 이 선행을 결심하게 된 데는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 얼마 전, 퇴근길에 땀에 흠뻑 젖은 채 현장을 누비는 소방관을 보고 마음이 움직였다고 한다. 당시 그는 ‘내가 받은 민생지원금으로 이분들에게 시원한 커피를 대접하고 싶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고 한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던 장면이었지만, 그는 평소 소방관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었기에 행동으로 옮긴 것이다.
소방관들은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사람들이다. 화재나 재난 현장에 가장 먼저 달려가 위험을 무릅쓰고 구조활동을 펼치는 이들의 헌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유 씨는 이러한 고마움을 누구보다 깊이 느끼고 있었고, 이번에야말로 그 마음을 표현할 기회라고 생각한 것이다.
18만 원이라는 돈은 어떤 이에게는 작을 수도, 또 다른 이에게는 큰돈일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금액의 크기가 아니다. 그 마음과 실천이야말로 박수받아 마땅하다.
더군다나 유 씨처럼 30대 초반의 청년이라면 갖고 싶은 것도 많고 즐기고 싶은 것도 많은 시기다. 그런 가운데 남을 먼저 생각하고 기꺼이 손을 내밀 수 있다는 건 분명 쉬운 일이 아니다.
그는 “이건 언젠가 꼭 해보고 싶었던 일이었다”며, “항상 밤낮없이 고생하시는 소방관분들께 작은 감사라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진심과 따뜻함이 묻어났다.
우리 사회는 이러한 청년들이 있기에 아직 희망이 있다. 어른들 역시 이 청년의 곱고 깊은 마음을 본받을 필요가 있다. 선한 마음이 퍼질수록, 우리 사회는 더욱 따뜻하고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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