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오랜만에 딸과 사위, 그리고 손자들과 함께 여름휴가를 내어 충남 태안군의 연포해수욕장을 찾았다.
세종에서 오전에 출발해 목적지인 펜션에 도착하니 마침 점심 무렵이었다. 준비해 온 음식을 펼쳐놓고 가족들과 오붓하게 식사를 하며 그동안 있었던 이야기, 손자들의 근황을 나누니 웃음꽃이 피어났다.
외손자가 둘 있는데, 모두 남자아이로 씩씩하고 말도 참 잘한다. 점심을 마친 후에는 펜션 앞의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연포해수욕장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깨끗하고 조용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딱 알맞은 장소였다. 물결도 잔잔하여 아이들이 놀기에 더없이 좋았다.
손자들은 물을 만난 고기처럼 신이 나서 튜브를 타거나 물장구를 치며 한껏 들떠 놀았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필자 역시 어린 시절 바닷가에서 뛰놀던 기억이 떠올라 저절로 웃음이 났다.
준비해 온 장난감 삽으로 모래를 파고 성을 쌓는 손자들의 해맑은 모습을 보며, 필자는 어느새 그들과 함께 바닷가 모래 위에 앉아 놀고 있었다. 손자들이 ""할아버지도 같이 놀아요!"" 하며 손을 끌어당기는 모습에 마음이 녹았다. 모처럼 온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니 그 자체로 값진 휴가였다.
한참을 놀고 난 후, 백사장을 따라 산책을 나섰다. 바닷바람이 간간이 불어오며 코끝을 스치고, 넓게 펼쳐진 바다 풍경은 마음마저 시원하게 해주었다. 걷는 길은 경사가 완만하고 부드러워 약 2km쯤 되는 거리를 걷기에 안성맞춤이었다.
해안을 따라 이어진 해송림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풍경은 참으로 인상 깊었다. 필자는 특히 소나무를 좋아한다. 사계절 푸르름을 유지하며, 시원한 그늘과 생기를 선물해주는 나무이기 때문이다.
해송림 야영장에는 텐트를 치고 가족 단위로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그들은 음식을 나누고, 술잔을 기울이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에서 일상의 피로가 풀리는 것이 느껴졌다.
펜션도 좋지만, 해송림 아래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자연 속에서 해수욕을 즐긴다면 더 오래 기억에 남을 추억이 될 것 같았다.
입추가 지나서인지, 무더위도 한풀 꺾이고 약간의 시원함이 느껴졌다. 여름 내내 지치게 만들던 폭염이 물러나고, 조금은 살 만한 날씨가 된 것 같다. 계절의 변화는 언제나 놀랍다.
연포해수욕장은 여느 유명 해변처럼 복잡하거나 소란스럽지 않아 조용히 힐링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였다. 바다를 바라보며 이 글을 쓰는 지금, 마음이 한결 평온하고 단어들도 자연스레 흘러나온다. 육지에서 느낄 수 없는 바다만의 향취와 멋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딸, 손자들과 함께한 이번 시간은 필자에게 또 하나의 아름다운 추억이 되었고, 인생의 즐거움이 하나 더 늘어난 소중한 날이었다. 오늘도 이렇게 하루를 마무리하며, 꿈나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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