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올여름, 폭염과 반복된 폭우가 배추 가격을 천정부지로 끌어올리고 있다. 시중에선 배추 한 포기 소매가가 7천 원을 넘겼고, 불과 한 달 사이에 가격이 1.5배나 뛰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6천 원대였던 배추는 지난 14일, 7천 원대를 돌파하며 소비자와 식당 운영자들을 모두를 당황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52%나 오른 수치다.
배추 가격 상승은 단순한 물가 상승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인의 식탁에서 김치는 단순한 반찬이 아니라 ‘필수’다. 식당들 역시 “배추가 비싸서 김치를 못 낸다”는 말은 손님들에게 통하지 않는다.
소비자들 또한 고민에 빠졌다. 배추를 아예 담그지 않을 수도 없고, 무작정 사자니 지갑이 얇아지는 현실. 말 그대로 딜레마다.
통상적으로 8월은 배추 가격이 7월보다 다소 오르는 시기지만, 올해는 그 상승 폭이 유난히 크다. 이는 단연코 이상기후의 영향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어진 폭염과 폭우로 인해 배추의 품질이 급격히 나빠졌고, 생산량도 크게 줄었다. 배추는 기후 영향을 많이 받는 채소로, 비가 과하게 오면 무르고, 폭염 속에선 잎이 마르고 타들어간다.
이처럼 생산량이 줄면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다. 다행히 가을배추가 본격적으로 출하되기 시작하면 수급이 어느 정도 안정되며 가격도 다소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단지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할 수만은 없다.
기후변화가 일상화되면서 농작물 작황도 해마다 불안정해지고 있다. 이제는 농업 방식 자체를 다시 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이상기후에 대비한 내병성·내재해성 종자 개발, 스마트팜 도입, 기후예측 시스템의 정교화 등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더 이상 ‘기후 탓’만 할 수는 없다. 농가는 물론 소비자까지 지켜낼 수 있는 지속가능한 농업 전략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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