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개그계의 대부 전유성 씨가 9월 25일, 향년 7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폐기흉으로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그의 죽음은 동료 개그맨들과 후배들, 그리고 그를 사랑했던 많은 대중들에게 깊은 슬픔을 안기고 있다.
전유성은 한국 코미디의 초석을 다진 인물이다.'유머 1번지','개그콘서트' 등 수많은 프로그램을 통해 시대를 풍자하고,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해왔다. 그는 단순한 방송인이 아닌, 하나의'문화'였다.
많은 이들이 그를 ""아이디어 뱅크""라 불렀다. 아이디어가 막히면 ""전유성에게 가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그는 실제로'개그맨'이라는 표현을 처음 만들어낸 인물이기도 하다. 후배들의 멘토로서, 창의적인 콘텐츠의 원천으로서 그는 개그계에서 독보적인 존재였다.
그러나 그는 단지 웃기는 데 그치지 않았다. 글을 쓰는 데도 탁월한 재주가 있었던 전유성은 『1주일만 하면 전유성만큼 한다』, 『조금만 비겁하면 인생이 즐겁다』, 『하지 말라는 것은 재미있다』 등 여러 저서를 통해 삶과 유머를 녹여냈다. 그가 남긴 글과 말들은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한때 개그는 우리의 하루를 버티게 해주던 힘이었다. 텔레비전 앞에 앉아 배꼽이 빠지도록 웃다 보면, 잠시나마 고된 삶의 무게를 잊을 수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그런 개그 프로그램을 보기 어렵다. 정통 코미디의 명맥은 점점 끊기고, 사회 풍자를 담은 개그는 자취를 감췄다. 김형곤의 정치 풍자 개그처럼, 사회를 비추는 거울 같은 코미디가 그립다.
요즘처럼 각박한 시대일수록 사람들에게 웃음이 필요하다. 웃을 일이 없어도, 억지로라도 웃다 보면 마음이 가벼워지고 기분이 좋아진다. 웃음을 주는 프로그램이 다시 부활하길 바라는 이들이 많다. 개그는 단순한 유희가 아니라, 삶의 한 조각이고 위로다.
전유성은 더 이상 우리 곁에 없지만, 그가 남긴 웃음과 유산은 오랫동안 사람들의 기억 속에 살아 숨쉴 것이다. 그의 업적은 결코 잊히지 않을 것이며, 수많은 후배 개그맨들의 길잡이가 될 것이다.
그가 이제는 아픔 없는 곳에서 편안히 쉬기를 바란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영원히 기억될 그의 웃음을 마음에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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