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우리 말에 ‘적반하장(賊反荷杖)’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도둑이 도리어 매를 든다’는 뜻으로, 잘못한 사람이 아무 잘못이 없는 사람을 오히려 꾸짖는 상황을 말하죠. 이 말은 단순한 사자성어가 아니라, 우리의 일상에서 너무나 자주 목격되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무단횡단을 해놓고 경적을 울린 운전자에게 되레 화를 내는 보행자, 지각을 하고도 태연하게 화부터 내는 사람, 빌려간 돈을 갚지 않고도 큰소리를 치는 친구, 공금을 사적으로 써놓고도 사과 한 마디 없는 사람들…. 이들이 바로 적반하장의 끝판왕입니다.
이런 사람들의 공통점은 하나입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남 탓을 하며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는 점이죠.
그들은 언제나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어?""라며 고개를 갸웃합니다. 나아가 ""너 때문에 이렇게 된 거야""라며 상대를 탓합니다. 문제는, 이처럼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사과하지 않는 태도가 사소한 갈등을 큰 문제로 키운다는 데 있습니다.
어느 모임에서는 한 임원이 명백한 잘못을 저질러놓고도 뻔뻔하게 행동하고, 부끄러움조차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마치 얼굴에 철판을 깐 듯한 태도죠. 이런 사람은 성찰이 없고, 잘못과 실수를 돌아보지 않습니다.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행동을 되짚어 보고, 실수가 있었다면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하지만 편협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은 그마저도 이해하지 못합니다.
이런 사람과는 소통이 어렵습니다. 대화를 해도 말이 통하지 않고, 설득하려 해도 마치 쇠귀에 경 읽기처럼 들리지 않죠.
나이를 먹었으면 그에 걸맞은 성숙한 태도와 열린 사고를 가져야 하지만, 오히려 더 고집불통이 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자신의 말에 동조하는 사람만 옳고, 조언이나 직언을 하면 ‘적’으로 돌리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어떤 조직이든, 어떤 모임이든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그렇기에 리더는 더욱더 중요합니다.
리더라면 다양한 의견과 사람을 포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배척하고,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의 감정을 자극해서는 안 됩니다. 리더의 그릇이 바로 조직의 그릇이며, 리더의 태도 하나가 조직의 성패를 좌우합니다.
리더는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중심을 잡아야 하며, 개인의 욕심보다 구성원들과의 화합을 우선시해야 합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구성원 모두가 함께 갈 수 있도록 이끄는 것—그것이 진정한 리더십입니다.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요?
나도 모르게 ‘적반하장’의 주인공은 아니었을까요?
지금 이 순간, 나의 말과 행동을 되돌아보며 성찰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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