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가을은 축제의 계절입니다. 전국 각지에서는 지역 고유의 색깔을 담은 다양한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세종에서는 세종한글축제가 11일까지 열리며, 보은대추축제는 10월 17일부터 26일까지 열릴 예정입니다. 충북 청주에서는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가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초정행궁 일원에서 열립니다.
특히, 세종한글축제는 개막일인 9일 하루 동안 무려 14만 2천 명의 관람객이 찾았다고 합니다. 이는 작년보다 10만 명 이상 증가한 수치로, 매우 인상적입니다. 이러한 인기를 끈 이유는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과 볼거리 덕분입니다.
조선시대 과거시험을 현대적으로 재현한 한글대전, 외국 곡을 한글로 개사해 부르는 한글노래 경연대회 등은 관람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습니다. 곳곳에서 진행된 한글 과학 놀이터, 한글 담장 체험 등도 아이들과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죠.
하지만 세종 못지않게 인상 깊었던 곳이 바로 충북 괴산군입니다. 작은 군 단위 자치단체임에도 불구하고, 괴산의 축제는 알차고 체계적으로 운영되어 타 지역에서 벤치마킹할 정도입니다.
괴산에는 괴산고추축제, 괴산 빨간맛 페스티벌, 괴산 김장축제 등 다양한 축제가 있으며, 지역의 농특산물을 테마로 한 프로그램이 축제와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특히 괴산은 ‘고추의 고장’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뛰어난 품질의 고추로 유명합니다.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괴산의 고추를 구매하며 축제를 즐기러 찾아올 정도입니다.
‘빨강’을 테마로 한 괴산 빨간맛 페스티벌은 고추를 상징하는 색을 주제로, 세대별·취향별로 즐길 수 있는 공연, 체험, 문화행사 등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되어 많은 이들의 발길을 끌었습니다. 이 축제 역시 이제는 괴산의 대표 축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또 하나 기대되는 축제가 바로 11월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괴산김장축제입니다. 괴산유기농엑스포광장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단순히 김장을 담그는 행사를 넘어 먹거리, 문화, 공연까지 풍성하게 준비돼 있어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 전국 김장경연대회, 7080 구워먹기 체험존이 대폭 확대되며, 지난해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축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 큰 인기를 끌었던 ‘7080 구워먹기 체험존’은 올해 동진천 하상까지 확대되어, 캠핑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닥불을 중심으로 꼬치구이, 간식 등을 먹으며 축제의 낭만을 더할 수 있습니다.
축제가 성공하려면 단순한 먹거리 판매나 형식적인 프로그램에 그쳐선 안 됩니다. 관람객들이 직접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요소, 지역 고유의 정서와 특색이 녹아 있어야 합니다. 괴산군은 그 점에서 매우 훌륭한 예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작지만 강한 축제를 통해 지역을 알리고, 사람들을 모으는 힘은 바로 ‘진정성 있는 기획’과 ‘현장 중심의 체험’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필자 역시 여러 지역의 축제를 다녀봤지만, 괴산군처럼 체계적이고 풍성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축제는 드물었습니다. 어떤 지자체는 막대한 예산을 들였음에도 불구하고 축제 자체는 초라하고 볼거리가 부족해 아쉬움을 남긴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런 지역일수록 괴산처럼 축제를 잘 운영하는 곳을 직접 방문해 보고, 배우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축제는 함께 즐기는 것입니다. 모두가 신나게 웃고, 체험하고, 좋은 기억을 남길 수 있는 장이어야 합니다. 괴산의 김장축제는 올해도 기대가 됩니다. 이번엔 또 어떤 즐거움으로 관람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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