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제579돌 한글날을 맞아 세종시가 ‘한글문화도시’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다지고, 세계로 뻗어가는 글로벌 문화도시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세종시가 출범한 이래 올해는 한글문화도시로 본격적인 첫걸음을 내디딘 ‘원년’으로 기록될 만하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10월 13일 시청 정음실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한글과 연계한 다양한 축제와 행사를 통해 국내외에 세종의 문화적 위상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며, 문화도시로서의 비전을 분명히 했다.
올해 세종시는 기존 ‘세종축제’를 ‘세종한글축제’로 새롭게 재구성하며, 정체성을 강화했다. ‘세종, 한글을 품다’를 주제로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열린 이번 축제는 3일간 약 31만 명이 다녀가며 역대 최다 관람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개막 첫날에는 14만 2,000명이 몰리며 한글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애정을 실감케 했다.
예산이 전년 대비 약 3억 5,000만 원 줄어든 상황에서도 무료 공연 유치와 민‧관 협업을 통해 풍성한 콘텐츠를 구성한 점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세계태권도연맹 시범공연, 드론 개막식, 한글상품박람회, 시민참여 러닝 행사 ‘한글런’(1만 명 참가), ‘전국 노래자랑 한글문화도시편’(1만 명 관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은 남녀노소 모두의 발길을 끌었다.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총 87개로, 지난해보다 19개나 증가하며 지역 공동체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이와 함께 ‘한글 국제 프레 비엔날레’는 세종의 한글문화도시 이미지를 국제적으로 알리는 데 큰 기여를 했다. 9월 1일부터 10월 12일까지 42일간 열린 이 전시는 당초 목표였던 3만 명을 훌쩍 넘긴 5만 3,000명의 관람객을 유치했고, 연계 프로그램을 포함하면 총 6만 5,400명이 한글 문화예술을 경험했다.
미디어 아트와 실시간 제작 중계 등 혁신적 방식을 통해 한글의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구현해냈다는 평가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부족한 화장실과 푸드트럭, 협소한 주차 공간, 대중교통 접근성 문제는 시민과 방문객들의 불편을 낳았다. 개막식 시간 지연 등 운영상의 미흡함도 지적됐다. 시는 내년부터는 공식 행사를 간소화하고, 편의시설을 보강해 전반적인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문자로 평가받는다. 과거 어려운 한자만이 공식 문서에 쓰이던 시절, 일반 백성들은 글을 읽는 것조차 엄두를 내지 못했다.
세종대왕은 오랜 고민 끝에 누구나 쉽게 배우고 쓸 수 있는 한글을 창제했다. 이는 문자 해방을 통한 소통 혁명이었고, 지금도 그 정신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세종시가 이러한 한글의 창제 정신을 계승해 문화로 발전시키고, 시민과 함께 축제를 만들며 글로벌 문화도시로 성장한다면, 이는 단순한 도시의 발전을 넘어 대한민국의 문화 경쟁력을 견인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세종은 이제 한글의 도시를 넘어, 세계와 연결되는 문화의 중심도시로 거듭나려 하고 있다. ‘한글’이라는 가장 한국적인 콘텐츠를 통해 가장 세계적인 도시로 나아가는 그 길, 세종의 도전에 주목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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