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온 취재본부장
교육자는 누구보다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신중해야 한다. 교육자의 작은 말과 행동조차 학생과 동료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교육자가 비상식적인 행동을 한다면 사회적 비난은 불가피하다.
최근 창원시의 한 중학교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50대 교장 A씨가 부임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은 20대 신임 여교사의 팔짱을 끼고 신체 접촉을 한 정황이 드러나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전교조 경남지부에 따르면 이 교장이 피해 교사에게 “1박 2일 연수에서 방을 잡고 놀자”, “남자친구 생길 때까지 나랑 놀자” 등 성희롱 발언을 한 사실이다.
시정잡배도 하지 않을 말과 행동을, 학교의 최고 책임자인 교장이 했다는 사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부임 초기라면 학교 환경과 시스템을 익히느라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신임 교사를, 보호는커녕 충격과 상처를 준 것은 교육자로서 자질을 심각하게 의심하게 한다.
학교장은 학생과 교사를 보호하고 학교를 안전하게 운영할 책임이 있다. 그런데 A교장은 권한과 지위를 남용해 성폭력을 저질렀다. 이런 일부 몰상식한 사람이 학교 최고 책임자라니, 말문이 막힐 일이다. 다수의 교사와 학생이 한 사람의 부적절한 행동 때문에 피해를 보고, 교육 현장 전체가 신뢰를 잃는 현실이 안타깝다.
20대 신임 교사는 교직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을 지켜야 할 교장이 사기를 꺾고 정신적 충격을 준다면, 앞으로의 교육 활동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교장으로서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구분하지 못했다면, 그의 사고방식 자체가 문제인 것이다.
학생들에게 “교통법규를 지키고, 성실하며, 거짓말하지 말고, 양심을 지키라”고 가르치려면, 먼저 자신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서 당사자는 정반대로 행동했다. 이러한 가증스러운 태도를 보면서 교육을 논할 자격이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이 사건을 계기로, 관리자를 대상으로 한 성폭력 예방교육을 강화하고, 관련 기관과 경찰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20대 여교사에 대한 심리적 지원과 세심한 배려도 반드시 필요하다.
교육의 신뢰와 위상을 지키기 위해, 부적절한 권력 남용과 성폭력은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 추락한 교육, 이제 바로 세울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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