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온 취재본부장
벌써 김장철이다.이맘때가 되면 가장 분주한 사람은 단연 가정주부들이다. 배추를 사고, 절이고, 양념을 준비하느라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다.
요즘은 핵가족화로 반찬가게에서 김치를 사 먹는 이들이 많아졌지만, 여전히 손수 김장을 담그는 집도 적지 않다.
김장은 주부들에게 1년 중 가장 큰 행사 중 하나다. 배추를 다듬고 절이고, 갖은 양념을 버무리는 일은 고되고 힘들지만, 그만큼 보람도 크다. 최근에는 가족 모두가 김장에 참여하는 풍경도 늘었다. 무거운 배추를 옮기고 김치통을 들 때는 남편과 자녀들의 손이 큰 힘이 된다.
김장을 하는 날 빠질 수 없는 즐거움도 있다. 바로 따끈한 수육에 갓 버무린 김치를 싸 먹는 맛이다. 여기에 막걸리 한 사발을 곁들이면 겨울의 시작이 한결 따뜻해진다.
필자가 어릴 적엔 김장하는 날이면 동네 사람들이 서로의 집을 오가며 함께 김장을 했다. 웃음소리와 이야기꽃이 끊이지 않았고, 밤이 깊도록 담소를 나누며 김치를 버무리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대가족이 많던 시절, 김장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잔치’였다.
하지만 요즘은 가족 수가 줄고 생활이 바빠지면서 김치를 사 먹는 이들이 늘었다. 편리함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우리 전통의 맛과 정(情)은 점점 멀어지는 듯하다. 김장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세대를 잇고 이웃을 이어주는 따뜻한 문화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반가운 소식이 있다. 바로 오늘(6일)부터 오는 일요일까지 괴산유기농엑스포광장에서 열리는 ‘괴산김장축제’다. 이 축제는 단순히 김치를 담그는 행사가 아니라, 즐기며 체험할 수 있는 참여형 축제다.
축제 현장에는 캠핑 감성의 야외 모닥불 체험, 구워먹기 체험존, 김장 명인 대회, 대형 꼬치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특히 7일 개막식에는 김연자, 손빈아, 박민수 등 인기 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흥겨운 공연을 펼칠 예정이어서 볼거리 또한 풍성하다. 먹거리, 즐길 거리, 볼거리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괴산김장축제는 이미 많은 방문객들 사이에서 호평을 얻고 있다.
올해 김장은 괴산에서 즐기며 담가보자.
괴산김장축제는 단순한 지역행사가 아니라, 세대를 잇고 나눔의 가치를 되새기는 따뜻한 문화의 장이다. 김치 향기 속에 깃든 사람들의 정과 청정 괴산의 아름다움을 함께 느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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